국내 타이어업계가 2년 연속 승용차용 타이어 가격을 동결한다. 타이어 생산비용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천연고무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때문이다.
20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는 올해 승용차용 타이어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2년 연속으로 국내 승용차용 타이어 가격이 동결되는 셈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타이어 주력 유통채널인 T-스테이션에서 일부 품목 가격이 지난해 보다 소폭 오른 것으로 표기됐다"며 "하지만 이는 기존 공장도 가격에 T-스테이션 마진을 더한 실제 가격으로 표기를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타이어 3사가 2년 연속 승용차용 타이어 가격을 동결하는데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톤당 4000~5000달러 수준이던 글로벌 천연고무 가격은 지난달 톤당 2000달러 대까지 내려왔다. 천연고무는 타이어 제조비용의 25% 이상을 차지한다.
제조비용이 떨어지자 수익성도 유지되고 있다. 올해 2분기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은 14.5%를 기록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영업이익률도 각각 10.2%와 10.3%로 국내 타이어 3사 영업이익률이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앞서 2011년 승용차용 타이어 가격이 5% 수준 인상됐는데 당시 글로벌 천연고무 가격은 톤당 5500달러에 달했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투입 단가는 타이어업계에서 업체별로 비슷한 상황"이라며 "때문에 가격 인상 시점이 서로 비슷하고 이는 일각에서 제기된 가격 담합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외 시장에서는 연내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는 연내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며 "글로벌 수위 타이어업계와의 품질 격차가 좁혀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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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으로 장난치다 못해 이제 티이어까지...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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