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는 현대판 연좌제가 시행되었음이 드러났다. 1977년 9살의 나이로 요덕수용소에 수감됐던 강철환씨의 증언에 의하면 당시 "북한 고위층 자제들이 많이 다니는 평양 대동군 인민학교를 다니다가 같은 반 친구 40명 중 절반 정도가 수용소에 끌려가거나 지방으로 추방됐다"며 "김정일 후계구도가 한창일 때 많은 간부들이 숙청되면서 아이들도 함께 수감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아이들은 자기 아버지가 출세가도를 달릴 때는 평양에서 호위호식하며 학교를 다녔지만 아버지가 숙청되어 수감되면서 같이 수용소에 갇히게 된 것이다. 북한 김일성 일가가 독재철권통치를 하면서 자기 눈에 거슬리는 정적들과 간부들은 여지없이 제거해 버렸고 이런 과정에서 당사자는 물론 어린 자녀들까지 처벌한 것은 명백한 연좌제이다.
남한에는 연좌제가 폐지되어 아비가 이적질을 해도 버젓이 고개 들고 다니며 행세하는 세상인데 북한에서는 연좌제를 시행해 아버지 잘못을 자식에게까지 대를 이어 처벌하고 있다. 대(代)를 잇는다는 데는 위의 지도자로부터 아래로 간부들 인민들에 이르기까지 공통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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