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드문 반체제 인사 이상조가) 소련 흐루쇼프에게 보낸 편지 )
이 두 사람의 사료는 대학 시절 공부했던 자료이고 또 실제의 역사적인 사료입니다. 이에 대해 좀 글을 올려 보려고 합니다.
지구상에 남은 유일한 스탈린주의 국가이자 왕조적 성격까지 띠게 된
북한은 8월 종파 사건과 1967년 갑 산파 숙청을 통해 오늘날과 같이 돼었습니다.
북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반 김일성 운동이었던 8월 종파 사건 때 일입니다.
1957년 9월 소련 제1 부수상 아나스타스 미코얀과 중국 인민
지원군 사령 관 펑더화이를 공동 수반으로 하는 중·소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일성에게 출당시켰던 음모자들을 복권하도록 강요했습니다.
이 대표단이 방북한 원인은 이상조 대사가 9월 3일 소련
지도자 흐루쇼프에게 보낸 제안서 때문이었습니다. 다음은 이 사료의
번역본입니다.
친애하는 니키타 흐루쇼프 동지께
조선 노동당 내에 벌어지는 중대한 사건들을 보고하는 편지를 받으셨길 희망합니다.
흐루쇼프 동지께서는 우리 당이 낸 실책과 착오에 대해 잘 알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동지들 여러 명은 실책과 착오들을 없애기 위해 김일성 동지에 대한 동지적 비판으로 그의 단점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동지의 의견을 무시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금년 8월 30일에 진행된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 제기됐고, 본 회의에서 엄격한 당적 비판이 진행됐습니다.
전원 회의에서 언급한 비판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김일성 개인숭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당내의 개인숭배는 전원 회의에서 비판을 받았습니다.
개인숭배를 마음껏 내세웠던 아첨쟁이와 출세주의 자들이 전원 회의에서 비판받았습니다.
또한 개인숭배의 영향을 받아 우리 당 역사를 왜곡한 사상전선 일꾼도 비판 받았습니다.
전원 회의에서 비판 연설을 한 동지들의 목적은 하나뿐이었습니다.
바로 우리 당내에 개인숭배와 관련한 심각한 여파를 없애며, 우리 당 규약을 완전히 준수하고 당내 민주주의와 집단지도 체제를 내세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권력을 가진 동지들은 개인숭배의 여파를 제거하고 우리 당내의 중대한 착오를 없애기 위해 용감하고 당원답게 연설한 이들을 진압했습니다.
당 중앙위원회 상임위원회 위원 한 명을 포함한, 혁명적 투쟁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당 중앙위원회 여러 위원은 부당하게 출당 당했습니다.
이 사건들은 당내에 어렵고 중대한 사태를 만들었습니다.
당내 민주주의가 작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당 내부 세력으로 당의 단점을 없애는것은 물론, 당의 행동에 대단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건들을 예방할 수도 없게 됐습니다.
상기해드린 바와 같이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에 제 개인적인 제안을 드리니, 이를 꼼꼼하게 파악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조선에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책임지도자를 파견할 것을 제안드립니다. 이 방문의 목적은 출당된 사람들도 참가하는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소집하는 것입니다.
이 전원회의에서 더 꼼꼼하게 당내 상황을 파악하고 우리 당의 단점을 없애기 위해 더 구체적인 조치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군들을 출당한 동
지들과 함께 모스크바에 호출하고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상임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노동당 내의 상황을 파악하고 당내 단점들을 없애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만들도록 부탁드립니다.
이것도 불가능하다면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이름으로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에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는 호소문을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도 참가하면 이런 동지적 충고가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상기 조치가 가능하다면 저와 만나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 경우 조선 내 상황을 더 자세히 진술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956년 9월 3일
이상조
이 편지를 보면 이상조의 실수를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는 ‘김일성을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국가원수 하야를 요구하는 것이 너무 과하다고 보거나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결국 중·소 대표단은 김일성을 해임하지 않았습니다.
김일성은 미코얀과 펑더화이의 요구에 따라 음모자들 숙청을 보류했지만,
바로 다음 해에 이들을 완전히 제거했습니다.
만일 이상조가 ‘개인숭배에 관련한 문제는 김일성 동지를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장 직위에서 해임하고 집단지도체제 복원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라는 한 문장만 넣었다면 북한 역사가 완전히 다른 길로 갔을지 모릅니다.
주 소련 대사.. 이상조.. 씨의 호소문이라고 할까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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