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글은 인터넷 모카페에 나온글로 섬뜩하기도하지만 항공사고와 관련있는듯하여 납량특집으로 올리오
올려보오
얘기 드리기에 앞서 이 일은 제가 겪은 일은 아닙니다. 중학교때 다니던 학원 영어 선생님께서 겪으신 이야기인데, 그때는 영어강사로 일하셨지만 그 전에는 대한항공에서 스튜어디스로 일하셨다고 하더라구요. 원래 부산에 사시던 분인데 서울로 올라와서 스튜어디스라는 직업을 얻고 직장을 다니게 되면서 고향친구들과 소원해져서 동창회 같은 모임을 가졌다고 합니다.
근데 이 고등학교 친구들 중에 한 분의 집안내력이 꽤 특별했는데, 집안 대대로 무당집이였다고 합니다. 당시 20대 초중반이셨던 저희 학원선생님의 친구분도 기를 타고나 어렸을 적부터 귀신이나 비현실적인 경험을 많이 겪으셨다고 합니다.
어쨌든 그 분과도 연락을 해 모 식당에서 친구들끼리 만남을 가진 후 헤어지고 선생님은 영감이 있다는 친구분과만 따로 카페로 가서 쌓인 이야기를 풀었다고 합니다. 근데 마침 그날 선생님과 같이 비행예정이 없어서 휴일이던 친구가 우연찮게 그 카페에 들어왔는데 선생님께서 반갑게 인사를 하고 맞아 들이는데 그 영감이 있는 친구분 안색이 심상치가 않더랍니다.
막 카페에 들어온 그 스튜어디스 분을 보더니 흠칫 놀라며 이내 인상을 있는대로 쓰고 그분이 아는채를 하며 이쪽으로 다가오니 울상이 되어서는 빽빽 소리를 질렀다고 합니다. 당황한 친구분은 아연실색하여 멍하니 서있고, 학원선생님 역시 매우 당혹스러워 하며 고향친구를 진정시키는 한 편 스튜어디스 친구를 일단 위층으로 올려보냈다고 합니다. 그러자 고향 친구분이 다시 한번 올라가는 그 스튜어디스 분의 뒷모습을 보고는 또 통곡을 하며 크게 울기에, 선생님께서 조심스럽게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이내 그분이 하는 말씀이 방금 그여자가 들어오는데 뒤에서 왠 시커먼 사람형체의 것들이 2백명정도가 따라오더라. 위층까지 졸졸 따라가는걸 보니 분명 그 여자를 쫓아가는게 맞다, 이러더라는 겁니다.
선생님께서는 그게 무슨말이냐. 이해할 수가 없다라며 계속 우는 친구분을 일단 택시를 태워 버스 터미널 까지 데려다주고 스튜어디스 기숙사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날 밤에 유달리 비가 많이 내리더랍니다. (듣기로는 그랬다고 하는데 그 당시 진짜 우천이였는지는 모르겠네요)
TV를 보는데 갑자기 뉴스속보로 '괌비행기 추락' 이라는 문구가 떠서 깜짝 놀라신 선생님께서는 친구분들께 전화를 걸어 오늘 저 비행기 탄 사람 없느냐고, 무사하느냐고 확인을 하셨답니다. 앞서 말한 스튜어디스 친구분은 오늘 비행예정이 없어서 남자친구와 놀러간다고 했으니 그쪽은 전화를 하지 않았는데, 사망자 명단이 발표되는 순간 그 분의 이름이 떡하니 있었고, 충격에 빠진 선생님이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앉자 같은 방을 쓰는 친구가 와서 '쟤 어떡한다니, 남자친구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그냥 대타로 탔다는데...' 하덥디다.
1997년 일어난 괌 비행기 추락사건은 승객, 승무원 254명 중 228명이 숨진 대참사 였습니다.
선생님의 부산친구가 예고하셨던 2백명의 검은 그림자는... 추락사건으로 희생된 이들의 혼이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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