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체는 오피러스와 프라이드, 쎄라토, 모닝 등 다른 기아 승용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기아자동차 국내영업본부 이지원 전무의 장담이다. 상반기 프라이드와 그랜드카니발을 통해 내수시장 점유율을 높인 기아는 하반기 로체를 앞세워 안정적인 판매물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이 전무와의 일문일답.
-기아자동차의 상반기 시장점유율이 지난해보다 1% 늘었는데 그 배경은.
“기아는 지난해 8월 스포티지에 이어 올해 3월 프라이드를 출시했다. 또 기업 브랜드 제고를 위한 스포츠마케팅과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펼쳐 왔다. 포괄적으로 보면 경쟁력있는 신차출시와 브랜드 신뢰도가 더해져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본다”
-최근 기아는 신차 출시 때 브랜드명을 이어가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불황기에는 시장에서 검증받은 강력한 브랜드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다. 이런 이유로 기아는 100% 신차임에도 기존 차명을 계속 쓰는 브랜드 전략을 택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보다 친숙히 다가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물론 판매효과면에선 성공적이라고 자평한다. 실제 스포티지 출시로 올해 RV시장 1위를 탈환했고, 프라이드를 통해 소형 승용차시장에서는 시장지배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하반기 신차계획은.
“우선 지난 7월 위축돼 있는 미니밴시장에 그랜드카니발을 내놨다. 이 차는 앞으로 미니밴시장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릴 것으로 기대한다. 다음으로 월드클래스 하이 밸류 중형 세단 컨셉트로 개발한 로체를 9월경 선보인다. 기아는 로체 출시를 통해 중형차시장을 공략, 안정적인 판매물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로체는 기아가 RV 외에 승용차분야에서도 강점을 지닌 회사라는 이미지를 만들어줄 것이다."
-국내 소형차 시장이 계속 위축되고 있다. 하반기 기아의 소형차 판매 확대방안은.
“경기침체 및 청년실업으로 자동차 수요가 감소했으나 중·대형차나 수입차는 늘어나는 상황이다. 반면 소형차 수요는 많이 위축된 게 현실이다. 그 원인은 고유가 부담이라고 볼 수 있다. 기아는 고유가에 따른 위기극복 방안으로 프라이드 디젤 판매증대에 매진하고 있다. 고유가시대에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갖춘 프라이드 디젤은 올해 소비자시민모임 주관 이산화탄소 저감 및 고효율자동차부문 '에너지 위너상'을 수상했다. 또 소형차는 다른 차급보다 상대적으로 신규 및 추가 수요가 많아 타깃이 중요하다. 생애 첫 차 구입 프로그램 등을 적극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하반기 하이브리드카 판매계획은.
“고유가로 인해 세계적으로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대응키 위해 기아는 올해 프라이드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 공급할 계획이다”
-하반기 품질마케팅 계획은.
“올해는 글로벌 품질경영 시스템과 품질검증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품질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부터 본격 가동한 글로벌 품질경영 시스템은 세계 공장 및 시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품질문제를 비롯해 신차 개발부터 애프터서비스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품질문제를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동시에 품질검증 전문인력 양성으로 하이브리드카 등 미래형차의 품질확보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 하반기에는 북미에서 실시되는 IQS(초기품질지수) 점수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기아에 보내는 품질신뢰도가 높지 않은데 개선방안은.
“국내의 경우 아직도 기아차의 품질개선에 반신반의하고 있다. 기아는 이 문제의 개선을 위해 크게 두 가지 품질마케팅 활동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첫째는 적극적인 홍보다.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어깨를 견주는 기아의 위상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둘째는 품질체험 마케팅의 확대다. 신차 출시 때 대규모 시승행사와 추석 귀향차 지원, 전략지역 상시 시승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나아진 기아차를 직접 경험토록 유도할 계획이다”
-하반기 브랜드 마케팅 계획은.
“기아는 오래 전부터 ‘튼튼하고 안전한 차’를 만드는 기업으로 정평나 있다. 그러나 법정관리 및 IMF사태 등을 겪으며 정체성이 많이 약화된 게 사실이다. 브랜드 경영은 이 같이 약화된 기업이미지를 높이려는 노력에서 시작했다. 특히 기아를 ‘즐겁고 활력을 주는 (Exciting & Enabling)’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스포츠마케팅에 주력할 예정이다.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의 지속적인 후원은 물론 대중적인 문화코드인 영화를 통한 브랜드 제고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의 후원을 맡은 것도 브랜드 경영의 일환이다. 아울러 기업의 사회공헌 노력으로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한 '스쿨존 지킴이 캠페인’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기아의 강점과 약점을 평가하면.
“기아는 10년 전만 해도 RV에 대한 개념이 없던 한국 자동차시장에 카니발, 카렌스, 쏘렌토 등을 쏟아냈다. 이어 스포티지와 그랜드카니발 출시로 RV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한국생산성본부가 선정한 소비자만족도에서 RV부문 1위를 차지했다. 또 승용부문에선 프라이드와 모닝을 통해 소형차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 디젤승용차도 가장 먼저 출시해 시장을 선점한 점은 기아만의 강점이라 자평할 수 있다. 그러나 승용의 경우 중대형시장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로체는 기아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꿔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내수시장 점유율 목표는.
“올해 기아는 내수시장에 15만6,000대를 판매해 점유율 27%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아는 기업이미지 제고 및 CRM 강화 등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차종별 브랜드 경쟁력 강화로 RV시장뿐 아니라 승용시장에서의 지배력도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다. 결국 로체의 성공적인 시장진입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다. 로체를 기대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