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외제차 가운데 무려 75.9%가 서울과 경기 등 이른바 수도권 지역에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강남구에서는 전국에서 판매된 외제차 중 20%가량이 팔렸으며, 이는 강북구에서 판매된 외제차의 170배에 이르렀다.
반면 제주를 제외한 지역 중 충북, 울산, 강원 등은 판매량이 0.6%로, 가장 낮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미디어다음이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도움을 받아 올 상반기(1~6월) 외제차 판매량을 지역별로 조사한 결과 외제차 판매량이 가장 많은 대도시는 단연 서울 지역으로, 판매량은 무려 5750대에 달했다.
서울 지역에서도 강남구는 2727대가 팔려 외제차 메카로서의 특성을 확연히 보여줬다. 다음으로는 서초구(868대)와 종로구(409대) 등이 많았으나 강남구에 비하면 턱없이 적었다. 반면 강북구(16대)와 금천구(19대) 등은 판매량이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밖에서는 경기 지역의 판매량이 4057대로 많았다. 경기 지역 내 도시별로 보면 분당이 가까운 성남시 중원구의 판매량이 1928대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수원시 팔달구가 505대로 뒤를 이었다. 세 번째로는 경기도 용인시가 273대로 많았다. 반면 경기도 평택시와 여주군은 각각 3대만이 기록돼 외제차 판매량이 가장 적었다.
부산에서는 상반기에 493대의 외제차가 팔렸으며, 부산 내에서는 부산진구의 판매량이 104대로 가장 높았다. 반면 부산 동구는 8대로 나타났다.
대구는 전체 302대로 집계됐으며, 북구 지역 판매량이 129대로 나타나 4대에 머무른 대구 서구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인천 지역은 남동구가 178대로 가장 많았으며, 옹진군과 동구, 강화군이 각각 2대, 3대, 4대가 등록됐다. 인천 지역은 전체 315대가 판매됐다.
광주는 상반기에만 198대의 외제차가 팔렸으며, 이 중 89대가 서구에서 판매됐다. 반면 남구는 17대로 판매량이 가장 적었다. 대전에서 판매된 218대 중 서구는 판매량이 103대로 가장 많았고, 동구는 9대로 집계됐다.
이와 달리 상반기 외제차의 판매가 전혀 없었던 지역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도의 경우 동해시, 양구군, 인제군이 외제차 판매가 없었으며, 충북에서는 보은군과 영동군, 증평군, 괴산군이 0대를 기록했다.
충남에서는 계룡시와 태안군, 청양군과 부여군이 포함됐으며, 전북에서는 무주군, 장수군, 임실군, 고창군, 부안군에서 외제차 판매가 전혀 없었다. 전남은 광양시와 담양군, 보성군, 강진군, 신안군이 포함됐다.
경북 지역에선 문경시와 군위군, 의성군, 청송군, 영양군, 성주군, 예천군, 봉화군, 울진군, 울릉군에서 외제차 판매가 없었으며, 경남 지역은 의령군, 고성군, 하동군, 산청군, 거창군, 합천군에서 외제차 등록이 전무했다.
제주는 상반기 30대의 외제차 판매량이 있었고, 이 중 남제주군에선 단 한대의 외제차도 판매되지 않았다.
이처럼 외제차 판매가 지역별로 큰 편차를 나타내는 데는 무엇보다 인구 수와 소득 수준이 대비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강남구가 상반기 전체 외제차 판매의 21%를 차지할 정도로 외제차의 메카로 위치를 확고히 굳힌 반면 강북 지역은 판매량이 미미해 강남과 강북의 소득격차를 극명하게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