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자동차가 한꺼번에 몰리는 출.퇴근시간 때 차를 천천히 모는 운전자가 오히려 목적지에 빨리 도착한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8일 영국 도로청의 실험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도로청은 실험 결과 교통이 혼잡할 때 최고 제한 속도를 줄이면 교통난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교통 당국자들은 이러한 실험 결과에 기대어, 도로에 설치된 감지 장치와 컴퓨터, 교통신호등, 카메라 등이 도로 확장보다 돈이 덜 들고 논란을 덜 일으키는 교통난 완화 대책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도로청은 실험을 통해 운전자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차선을 자주 바꾸기 보다는 일정 속도로 꾸준히 운전하도록 했다. 이 실험은 영국에서 가장 교통이 혼잡한 도로 가운데 하나인 웨스트미들랜드 주의 솔리헐 근처 M42 도로의 10마일 구간에서 지난달 시작돼 최종 결과를 앞두고 있는데, 많은 통근자들은 이같은 운전방식이 성공적인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버밍행 국제공항의 통신 담당 부서장인 존 모리스는 "출.퇴근 시간을 약 5분간 줄일 수 있었다"며 "이렇게 운전하는 것이 보다 쉽고 덜 공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워체스터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버밍햄의 국제전시장까지 40마일을 통근한다는 데비 호손은 "운전하는 동안 스트레스를 훨씬 덜 받았다"며 "차선을 자주 바꾸지 않으면, 교통사고의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운전자들은 운전시간에 변화가 없었다고 답변했으며 어떤 운전자는 M42도로는 여전히 '운전으로 인해 등에 고통을 받는' 구간이었다고 불평했다.
이 실험은, 알리스테어 달링 교통장관이 교통난을 덜기 위해서 전국 7개 지방에서 700만 파운드를 분담해야 한다고 발표한 이후 시행된 여러 실험들 가운데 하나다. 다른 교통난 완화대책으로는 런던에서 시행중인 혼잡통행료와 유사한 형태로, 직장 주차장을 이용하는 운전자에게 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2005/12/28 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