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학기 등록금 1천만원을 대출받았다 치자.
대학 4년이니까 사천만원을 대출받았다 치자.
대출금리가 5%면 연간 200만원이다.
달달이 20만원 조금 안되게 내면 되니까,
그래. 살아진다고 치자.
그럼. 20대 비정규직 평균 임금이 88만원이고, 보통 120만원을 받는다고 쳤을 때, 4천만원을 빌리면 그걸 어느 세월에 다 갚나?
나이 마흔살 먹기 전에 다 갚을 수 있을까?
그럼. 그 빚 냅두고.
달달이 20만원씩 내기 위해서 알바 뼈빠지게 뛰고.
공부를 한들 장학금을 탈 수 있을까?
연봉 천오백을 받는다 치고. 연간 팔백을 갚아도.
오년이 걸린다.
그럼 나 공부 마치면 스물 다섯 여섯 많게는 여덟.
삼십대 초반에 들어서도 손에 쥔 게
땡전한 푼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게 공부해야하나?
차라리 뭐라도 해서 돈이라도 일찍 버는 게 낫지 않을까?
대학 안 간 인간한테.
그래 말은 바로하자.
대학 못 간 인간한테 대해지는 대우가 어떤 건지도 잘 느껴왔다.
대학은 나와야 할 것 같다.
근데, 대학 나와야하나?
대학 나와서 삼십대 초중반까지 단칸방에서 사는 게
우리네 삶이라면, 그렇게 앞으로 십년에 가까운 세월을 빚쟁이로
살아야 한다면.
난 차라리 공부를 포기하고 말겠다.
근데 있잖아.
이제껏 스물 두해라는 짧은 삶을 살면서
이렇게까지 뭔가 배워보고 싶은 건 처음이다.
이제야 내 길이다 싶은 걸 찾았는데,
왜 배움에조차 돈이 필요한 걸까.
돈 많은 놈이 잘 나간다는 건 알겠다.
돈 많은 놈이 기회도 많이 잡는 건 알겠다.
자본주의 사회는 돈 많은 놈이 장땡이라는 거 알았다.
근데.
그런데.
돈 없는 놈은 결국 아무것도 못하는 게 대한민국이었나.
이게 내가 지난 2년간, 나라에 아무것도 해준게 없다 싶어
봉사했던 댓가가.
국방의 의무를 마친 국민이라는 명찰 뿐이냐.
아무리 국가가 당신에 해준 것이 무언지 생각지말고,
당신이 국가에 해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 했지만.
나는 월급 십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지난 2년을
죽어라 봉사했는데.
왜 나라는 나에게
배움의 기회조차
주지
않는지
모르겠다.
공부가 하고 싶다.
미치도록 뭔가 배우고 싶다.
근데,
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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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ann.nate.com/b201053098 <ㅡ원래글..
솔까말,
대학교는 학교가 아니라 하나의 기업이나 마찬가지입니다.
ㅉㅉㅉ
학교재학중 과외도 하면될것이고 아르바이트하면 최소한 절반은 갚을수있구요
예술대학교나오면 관련계통으로 취업을해야지 비정규직 회사는 머하러갑니까?
이건 사실 자기합리화밖에 안되는 글입니다
충부히 자기하기나름이지요
대학교다니면서 저녁에 알바하면 등록금 그거 집에 손안벌리고 다 해결가능합니다
서울에 친인척이 없고.. 원체 대학들이 많으니 나름 나쁘지 않은 대학임에도 전단지 붙이고 과외 알선 사이트 가입도 하고 했지만, 많이 했을 때 2개... 1개 이상 하기 어렵더군요. 그것도 서울 외곽... 왕복 2시간 거리에 간신히 구해지더군요. 주말에 주차 아르바이트도 하고... 방학 때 잠시 대사관 경비 아르바이트도 해봤습니다.
한달 생활비 버는 것도 빠듯했습니다. 그리고, 학점 다 날렸죠~ 공부 안한 니가 잘못이다 이러겠지만, 시험 성적은 중상위권을 유지했습니다. 알바 하느라 리포트할 시간이 부족해서 거의 절반 수준밖에 못 냈고, 피치 못하게 출석 좀 빠지는 경우가 있어서... 학점 관리가 안 되더군요.
그래도 밤잠 줄여가며 하면 되지 않느냐~ 이럼 저도 할말 없습니다. 평균 5시간 정도 자고... 심한 학기는 밤샌 날만 3주 정도 됐지만, 잠 안 자고 버틸려면 더 안 잘 수도 있었으니 제 노력 부족은 맞겠죠? ㅎㅎ
저희 학과가 제가 졸업한 대학에서도 힘들기로 유명한 과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제가 다른 과들은 어떤지 잘 모르겠는데... 저녁 알바 만으로 등록금도 손 안 벌리고 가능한지 궁금하네요...
지금은 어느덧 회사 6년차이지만, 대학교 생각하면 솔직히 이가 갈립니다. 교육여건은 엉망인데, 돈은 그렇게 받아가다니... 지금은 그 때의 2배는 되는 듯한데 과연 교육 여건은 얼마나 좋아졌는지 궁금하네요...
사무직으로 취업을 했습니다 (금형설계)
그리고 야간대학을 집어넣을려고 했는데
이런 ㅎㄷㄷ 등록금 장난아닙니다
제 월급 130만원인데
그걸로 다 갚지는 못하더군요
학교가 유명한 학자를 배출시키는 곳이지
유명한 사채업자를 배출 시키는곳은 아니잖아
그럼 나 취업 못하면 이자 풀로 늘어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