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제목소리가 들리시나요 ?
당신은 죽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당신은 죽었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죽어가는 중 입니다
아 끝난게 아니니 슬퍼마시길 세상에 진짜 끝은 없으니까요
눈앞에 문 하나가 보이시나요? 그저 몇걸음만 걸으면 저 문의 문고리에 손이 닿을겁니다
네 그 문 말입니다 그냥 당신의 방 문처럼 평법한 그 문 말입니다
아니 잠깐만
저 문 앞에 도착하기 전에 당신은 당신인생에서 가장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셔야합니다
따뜻했던 봄바람이나 사랑하던 이와의 만남 아무 걱정없던 철없던 시절도 좋고요
다만 당신의 기억속에 상상으로 만들어놓고 진짜인양 착각하며 살아왔던 거짓 추억을 떠올리시면 안됩니다
반드시 당신이 경험한 세계여야만 합니다
네 누군가가 살붙여 그럴듯하게 포장한 추억따윈 거짓말일 확률이 높고 더구나 당신것이 아니니 말이죠
그리고 덧붙이자면 사후세계나 신 따위는 없어요
나는 신의 사자나 저승사자 따위는 아닙니다
나는 당신의 뇌세포 깊숙히 숨겨진
무의식중 가장 깊은곳에 잠자던 목소리입니다 태초부터 우주에 생명이라 불릴만한것이
그 의식을 가지게 된 시점부터 생겨나게된 또하나의 의식입니다
당신의 유전자속에 하나의 코드로 각인된존재 이죠
이모든것은 이 우주만큼 정교한 뇌가 만들어내는 일입니다
이해되시나요?
종교가 말하는 허황된 영혼 따위와는 비교도 안되게 정교하고
수십억년을 숙성시킨 빈틈없는 뇌 가 만들어내는 시간과 공간의
교반작업 임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당신은 아니 당신의 뇌는 그렇게 위대한
것임을 다시 상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의식이 점점 느려짐을 느끼시나요?
비로소죽음이라는 특이점을 만나게 되는군요
영원히 거시세계와의 작별을 고하고 미시세계 영역으로 진입하며
현생의 시간은 멈추며 시간으로부터의 자유가 주어집니다
당신의 뇌는 블랙홀의 속내를 들여다볼만큼 위대한 우주의 작품임을 기억하시길
자 이제
돌아갈 곳이 정해졌다면 문을 열고 들어가세요
당신은 그곳에서 다시 생을 살것입니다
당신은 그것이 진짜의 삶인지 아님 되돌려진 삶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됩니다
그져 당신답게 살아가면 됩니다
아무도 당신을 해치지 못할것이며
당신은 더이상 눈물흘리지도 않을것입니다
문을 열면 누가 만든것도 아닌 오롯이 당신이 아니 당신의 뇌가 만들어낸 세상만이 존재합니다
두려워말고 문을 여세요
영원한 위로의 삶을 사시길
그럼이만
무섭습니다ㄷㄷㄷ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