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간 두딸을 구타하고 성폭행해 19차례나 임신시킨 짐승의 탈을 쓴 아버지의 엽기적인 행각에 대해 영국 사회가 공식 사과했다.
잉글랜드 북부 셰필드 지역에 거주해온 57세의 이 남성은 두 딸이 8세, 10세였던 1979년부터 구타와 함께 상습적인 성폭행을 가해 자녀를 9명이나 낳게 했다.
말을 듣지 않으면 구타는 물론 가스불로 몸을 지지는 등의 끔찍한 고문을 가했고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모두 67차례나 외진 곳으로 이사를 다녔다.
두 딸을 비롯해 아내와 아들은 아버지의 폭행이 무서워 감히 신고할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수십년 간 가공할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
두 딸의 신고로 2008년 뒤늦게 범행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남성은 최소 14년6개월을 복역해야 하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사건 직후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했던 셰필드 및 링컨셔의 아동보호위원회는 10일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사회가 이 가족들을 보호하는데 실패했다"면서 이 사건이 수십년 간 은폐됐던 데 대해 사과했다.
온몸에 상처를 입고 임신과 낙태를 반복했고 학교에도 다녔지만 사회복지기관과 경찰, 병원, 학교 당국 등 어느 기관, 어느 누구도 끔찍한 가정내 폭력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조사결과 18개 기관의 100명이 이 가족과 접촉했었지만 아무런 낌새도 눈치채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위원회는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철저한 조사를 벌였다"면서 "좀더 일찍 상황을 파악했어야 했다"며 사회 전체적인 무관심을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