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나이에 결혼해서 아이들 셋 낳고
애들 키우는동안 사업도 거하게 한번 말아처묵하고
바닥에 떨어져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마음으로 십이년을
한 회사에서 지각 결근한번없이 성실하게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습니다.
사실 미친듯이 내 몸을 혹사시켜야만 과거에 사업말아먹은걸 잊을수가
있을거같아 그렇게 살았죠..
아무튼 그러던중 집사람의 낭비벽으로 인해 많이 힘든때도 있었고
경제권을 제가 가져오고 소비를 조금씩 줄여 바짝 허리띠를
졸라메고 살았더니 빈손에서 전세금 정도는 모이더군요.
그러던중 집사람에게 우울증이 발병했고 식구들 눈을피해 새벽에
폭식하기를 버릇처럼 하더니 당뇨와 고혈압이 뒤따라 오더군요.
제작년초에는 뇌전증도 발병해서 병원 입퇴원 하기를 반복해
병원비도 많이 나가고 모아둔돈 절반은 쓴거 같아요..
돈은 둘째치고 상태라도 호전되면 그나마 맘고생이라도
덜할텐데 다큰 애들눈에 보여지는것도 참 아니다 싶고 갑갑 합니다.
지난달 어느날 자고 일어나서 부터는 저보고 아저씨래요..애들도
기억을 못하고 저와 결혼생활한 십수년을 송두리째 기억에서
지워버렸습니다.
의사 말로는 내가 좋았던것만 기억하고 싫었던건 잊어버리는
단기 기억장애라는데...아니 정작 병원가서 정신과 의사 붙잡고
하소연 해야 할 사람은 난데 도데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네요..참.
수험생이되는 큰애부터
중학생 둘째,5학년 셋째까지 지 엄마를 나쁘게 볼까봐 늘 붙잡고
엄마가 아파서 그러는거다 이해해라 아프고 싶어서 아픈거
아니니까 너희들이 엄마에게 더 신경써주고 잘해줘라...
타이르긴 하지만 크는 사춘기 애들에게 엄마라는 존재가
어떻게 기억될지 많이 걱정도 되고 고민입니다.
누구한테 하소연 할수도 없고 가까운 친구들 둘,셋만 알고 있지만
그들조차도 대신 해줄수 없는 걱정이라 늘 안됐다 라고만 하죠.
장모님이 함께 계시는데 장모님도 늘 제게 미안하다고만 하시고
혹시라도 자기딸 버리기라도 할까봐 늘 노심초사 하는게 뻔히
눈에 보이고..저도 늘 장모님께 미안하고 죄송스럽고..
참 애들만 없었다면 그냥 집사람하고 손 꼭 붙잡고 가고싶다는
생각도 몇번 해봤네요.
어제도 새벽에 일어나 냉장고앞에 자리잡고 앉아 이것저것
입에 구겨넣고 있는걸 못하게 뺐었더니 난리를 피우고
자기집에 간다고 보내달라고 울고..참.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 한번 해봤습니다..
돈이 얼마가 들던 치료하는 효과나 좀 나타났으면 하는데
7년 가까이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보니 사람이 지쳐 가네요
아가씨땐 참 밝고 예쁜 사람이었는데 왜 그리 망가졌는지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대신 아파주지못해 미안하고
이삼일에한번씩 발작할때마다 가슴을 후벼파는것처럼 속이
썩어 갑니다..
유게 회원님들 우리 집사람과 저를위해 힘내라고 화이팅한번
외쳐 주십시요.
거의 매일들려 재미있는 댓글도 달고 가끔 글도 올리고 하는데
저도 맘편히 웃고 즐길수 있는 그런 시간이 빨리 오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
이제 넋두리 그만 해야겠네요..
오늘 연차로 집에 있는데 집사람이 옆에서 그럽니다.
집나간 아저씨 마누라한테 문자 하냐고..
집 나가고 싶네요.
꼭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좋은날 올껍니다.
화이팅 하세요.
힘내세요.
형님 힘내십쑈!!!
꼭 좋은 날 올거에요
화이팅~~!!!!!!!!!!!!!!!!!!!!!!!!!
버티다 버티다 보면...
꼭 보상 받으며 좋은날이 올거에여 ㅎㅎㅎ
화이팅~~!!!!
저는 항암치료하면서 항암제 부작용으로 더 심하긴 했지만 몇년간 세상과 단절된 내 신세가 너무 힘들고 견디기 벅찹니다.
가족분께 끝까지 지켜주시라고 하고싶지만 보호자가 받을 스트레스도 무시 못하기에 무작정 말씀 드리기도 힘드네요.
제가 항암, 이식으로 수개월 병원에 입원해 있으니 자식들은 저를 조금씩 잊은듯 자기 삶을 살더군요..
어린 자식들이라 당연한건데도 그것마져 서운하더군요.
한없이 받아주시라고 하지 않지만 공감해주고 말없이 지켜봐 주세요. 혹시 감정이 격해져서 환자분이 할말 못할말 하면 잠시 그 자리를 피하세요.
그러면 환자분도 생각할겁니다.
시간을 두고 다시 들어가여서 이제 속이 풀리느냐 하면 위로해주세요.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인것 같습니다.
힘내세요
이 말 밖엔 드릴게 없네요
7년을 그렇게 살아 오신 분한테 감히 뭐라 할말이......
님...될놈 되고 안될놈 안된다고 하잖아요.
못버틸 사람이었으면 7년을 커녕 7개월도 못살았을 겁니다.
님은 지난 7년을 아주 잘 해오셨고 앞으로 아이들이 철이 들
몇년 동안도 잘 하실 겁니다.
그 다음엔 아이들이 님과 나란히 서서 엄마를 도울 거에요.
제 아내가 사회복지사잖아요.
사람들은 흔히 장애인 학교 가봐야 나이지는건 없다고 이야기 하죠.
맞아요. 나아지려고 하는게 아닙니다.
단지 그 상황안에서 가장 좋은 방법을 찾는 것이죠.
횡단보도 안전하게 건너라고 빨간색과 녹색만 6개월을 가르쳐도
그게 잘 안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구요.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3년을 가르쳐도 계속 언니라고 부르는 아이도 있었다네요.
그래도 계속 하더라구요.
그게 된다는 보장이 잇어서가 아니라 그냥 해야하니까 말입니다.
장애가 나아지는게 아니라 그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데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라도 말이죠.
여튼 7년을 그렇게 가족을 지키며 살아 오신 님이야 말로
진정한 가장이십니다.
진정한 아버지이고 남편이신 거죠.
아주 대단한 가장이고 아버지이고 남편이신 겁니다.
그거 누구나....아무나 할수 있는것 절대 아닙니다.
님이니까 해내신것이고 님이니까 또 해내실 것이구요.
제가 격려의 말씀을 드릴 자격은 없고 그냥 감탄만 하고 갑니다.
그 정성이면 하늘이 감동해서라도
곧 행복이 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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