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고생들 많으십니다 유게 여러분...
오늘 출장 다녀왔네요.
미세먼지 장난 아니네요.
집사람 없는 집으로 출장 다녀오니 둘째딸과 막내딸이 함박에
달려와 뽀뽀를 해주길 바랬건만..현실은 왔썹맨~하곤 지들 방으로
쏙 들어가네요..큰놈은 아직 미귀가중.
집사람요?
병원에 있어요..
정신병원요....자세히 말하면 정신의학과 페쇄병동에 두달째
자의입원 하고 있습니다.
8년 됐어요. 아픈지..
결혼생활 17년..18년 됐죠.
8년전에 일하고 있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왔어요..장모님
집사람이 응급실 갔다고 빨리 오라고.
일하다가 놀라서 택시타고 집근처 대학병원 응급실을 갔죠
.....저를 기억을 못하더군요.....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우울증
공황장애로 시작된 병이
현재는 뇌전증,정신분열증,단기기억상실,폭식으로인한 당뇨
고혈압등등..
몇번의 자살시도
수없이 반복되는 발작증세
하루에도 몇번씩 뛰쳐나가려는 행동....
갑갑하네요..하하
아가씨땐
연인이었을땐
너무 예쁘고,밝고,장난을 좋아하던 그런 사람이었는데
너무 가슴이 답답합니다.
그 병원이 면회도 맘대로 안돼요.
수,토요일만..그것도 정해진 시간에만..
벌써 5번째 입원인데
집사람 없는 우리방은 아직도 적응이 안돼네요.
진짜 그 병에 대해 많이 공부했어요.
발표된 논문들까지 싹다 찾아보고
하다못해 의사하고도 약이 어떻다고 말할수 있을 정도로..
근데 어느순간 내가 해줄께 없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본인도 아프다는걸 알고
애들이 자기가 낳은 아이들인지 기억도 못하면서
애들앞에 창피하다고 나 병원에 입원좀 시켜달라고..
1월 말쯤 집사람 입원시키고 집에오며 십수년만에
엄청 울었네요..쪽팔리게.
오늘도 전화해서는
아저씨 전화카드 없으니까 내일 전화카드좀 사서 올려주고
내가 나가면 일하던데서 돈 받아서 갚겠다고 돈 십만원만 간식비로 넣어달라고..
.
.
.
큰애가 고2
둘째가 중2
막내가 초6 입니다.
어차피 이 병에 완치는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애들 대학까지만 마치는거 보고
집사람은 제가 안고 가야한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너무 힘듭니다.
경제적으로도
심적으로도
많이 지쳤습니다.
내가 힘든것보다도
집사람 얼굴보고 함께 말하다보면
본인도 너무 힘들어 하는게 보입니다.
더 나빠지지만 말고 애들 앞가림 할때까지만 버텨주면 좋겠습니다.
그냥 그대로
내 오래전 기억에 그 예쁘고 장난 좋아하고 날 많이 사랑해주던
그 여인으로 돌아갈수는 없더라도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만
않아준다면 더 바랄게 없을거 같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주 한잔하면서 누구한테 하소연할데도 없고
그냥 주저리주저리 해봤습니다.
그냥 이런거보면 신은 없다...느껴지네요.
주말 잘들 보내세요.
꼭 이겨 내실거에요.
기운차리셔요.
그냥 하소연 할데도 없고 글 올리면 여러분이 해주시는 격려받고 힘내고 싶어 올려본 글 입니다.
그리고 병은 소문내라고 그러잖아요...
혹시라도 고치거나 증상완화되신 사례가 있을까 싶어서도 올려봤어요.
댓글중에 돈,인증...이런글이 있어서 답글 달아봅니다.
돈?
바라지도 않습니다.
제가 짊어질 짐인데 손벌려 도움받고싶지 않습니다.
인증요?
굳이 그걸 해야하나요..믿으려면 믿으시고 못믿겠다면 마십시요.
전 제가 해야할걸 제짐들을 누구의 도움으로 이겨내긴 싫습니다.
그냥 이글을 봐주신 여려분들의 격려와 혹시라도 들어보신 경험담들만으로 충분 합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늘 여러분들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함께하길 바라며
답글 마치겠습니다.
빨래 돌리고 애들 밥먹여야 해서...
힘내세요..
가부장적이라거나
술과 친구들을 좋아한다거나..
도박
여자
주사
폭력
이런거 전혀 없습니다.
술취하면 어떻게든 집에들어와 실실 웃다가 잡니다.
술취해서 들어오면 애들도 집사람도 자다가도 나와서 반깁니다..
용돈주고 먹을거 사오고...제가 생각해도 웃겨요.
이제서야 그냥 모든게 제 잘못같은 생각만 듭니다.
제가 그동한 했던 모는 행동 하나하나가
그간 말했던 한마디 한마디가
오전에 집사람 보고 왔어요.
너무 보고싶어서 병원 직원에게 사정사정해서
잠깐 앞에서 얼굴만 쓰다듬고 왔네요.
울더라구요..
그러면서 아저씨 나 버리고 가는거 아니지?!
나 수요일에 외출시켜서 자장면좀 사달라고 너무 먹고싶다고..
볼때마다 고역이네요.
그러마 하고 약속하고 들어가기 싫다는거
울면서 데려가 달라고 사정하는거 떼어놓고 왔습니다.
텅빈 침대 보면서
방 한켠에 걸린 결혼사진 보면서
울적 하네요..
또 소주한잔 합니다.
아무튼 모두들 감사드립니다.
도와주시겠다는 분들도
아낌없는 격려와 조언 충고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힘 내야죠.
애들도 있고
집사람도 저만 믿고 기대고 있으니 제가 무너지면 안돼죠.
절대 다른생각하고
맘 약해지고 그러지는 않으니 걱정 마세요.
그리고 저같은 사람도 희망갖고 열심히 살고 있으니
지금 어려운 시기 겪는 다른 분들도
희망을 갖고 살아가시길 바라겠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아이들이 있잖아요.
사모님 몫까지 더 열심히 살아주세요.
어떻게.. 힘내시란 말뿐이 할수가 없네요..
상황이 지금보다 더 좋아지진 않을 겁니다. 뇌전증과 조현병은 현대 의학으론 거의 치유 불가능한 천형입니다. 묵묵히 상황을 받아들이면서 아픈 부인에게 정성을 다하는 걸 보니, 숙연해 집니디. 귀하는 착한 사람입니다.
기운내시고 끼니거르지마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드릴 말씀이 더 없어 죄송합니다...
요즘 힘들어서 잠시 뻘 생각한 제가
이 글을 보고 느꼈습니다
제가 편하게 살며 아직 고생을 덜했다는것을요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기를...
지금보다 더 강해져야 애들에게도 아내에게도 버팀목이 되어줄수 있을거같네요;;
의학발전이 이루어 지고 있으니 언젠가는 좋은날 오리라는 희망으로 살아봅시다.
그때까지 화이팅 바랍니다.
이말밖에 해드릴게 없네요
아마 조만간 괜찮아 지실겁니다. 웃으면서 그때 힘들었지 하고 말할수 있을때가 있을 것 같네요.
건강이 최고죠
글쓴님의 아내분처럼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저 병..
힘내라는 말이 참 이기적이고 가혹한 말이지만 이말말고는 해드릴 말이 없을뿐입니다.
힘내세요
기적을 기원해 봅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