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징계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해임 결정했다”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남부지검 앞에 '16개월 영아 학대 사망 사건'과 관련해 숨진 아이를 추모하는 근조화환이 늘어서 있다. 연합뉴스 |
양부모 학대로 생후 16개월에 숨진 정인양(가명)의 양부 안모씨가 재직했던 방송사에서 해임됐다.
A사 관계자는 5일 뉴스1에 “이날 진행된 2차 징계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안씨에 대해 해임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안씨를 상대로 지난해 10월부터 업무배제 및 대기발령 조치를 취해왔으며, 기소 단계부터 조심스럽게 논의를 진행해왔다”며 “지난해 12월 진행된 1차 징계위에서는 해고에 준하는 최고 수준의 징계를 논의했고, 오늘은 모든 법률 검토를 마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정우)는 정인이의 양모 장모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안씨를 방임과 방조 등의 혐의로 각각 기소했다. 두 사람에 대한 공판은 오는 13일 열린다.
정인이 양부모의 혐의를 심리할 남부지법 형사합의 13부(부장판사 신혁재)에는 전날 오후 5시까지 접수된 진정서가 532건으로 파악됐다.
세밑이던 지난달 31일까지 접수된 진정서는 약 400건이었는데, 신축년 새해 4일에만 150여통이 추가 접수된 것이다.
진정서를 보내기 전 이를 온라인에 공개한 이도 있는데, 그는 “장씨에게 살인죄를, 안모에게는 살인방조죄를 각각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양천구 목동 소재 서울남부지검 앞에는 지난달 14일부터 수십개의 근조화환도 설치됐다. 국화와 함께 ‘한을 풀어주세요’, ‘늦게 알아서 미안해‘, ‘사랑해’ 등의 문구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는 전언이다.
정인양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 양평군의 한 묘원에도 추모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날 오후엔 양평에 거주 중인 배우 이영애씨가 찾아 눈물을 쏟기도 했다. 묘원에는 손편지도 수북이 쌓였는데, ‘그곳에선 아프지 말고, 늦었지만 우리가 바꾸겠다’는 다짐 등을 담고 있다고 뉴스1은 전했다.
정인양 학대를 둘러싸고 의심 신고를 접수했지만 내사 종결하거나 무혐의 처분해 사실상 방치했다는 지적을 받는 서울 양천경찰서장과 담담 경찰관의 파면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게시 하루 만인 이놀 오후 3시30분 현재 18만3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실명 인증 등을 거쳐 절차를 글을 쓸 수 있는 양천서 홈페이지의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도 이날 하루에만 500여개의 비판 게시물이 올라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22&aid=0003539774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