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키우던 개를 손수 묻어줬습니다ㅜㅜ
떠돌이 어미 들개가 작년 이맘때쯤 회사 옆 억새밭에 새끼를 낳았고...6주 후인 올해 1월초 눈이 엄청 내리던 날 추위에 걱정이 되어 데려왔는데 사람손도 잘 타고해서 우유랑 사료로 키웠거든요...야생이란 환경이 썩 좋지 못해서인지 어린것이 피부병이 심해서 동물병원에서 치료도 받고 약욕도 해주고 예방접종도 하니 말끔하고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크더군요...점심시간에 같이 주변 산책도 하고 주말에도 애들이랑 회사에 가서 사료랑 물, 간식도 챙겨주면서 같이 뛰어놀았던 즐겁고 좋은 추억이 많이 있었는데 오늘 사고가 터지고 말았네요. 점심때 산책가려는데 개가 목줄채로 안보이더군요...아무리 불러봐도 반응도 없고 주변을 계속 돌아다니다 도로에 하얀 물체를 봤는데...순간 직감했으면서도 막상 못가겠더라고요...한참을 멀리서 계속 불러봤는데 반응이 없어서 가보니 움직이질 않아요...눈은 떠있는데 온기도 있는데 숨을 쉬지 않아요...입을 보니 구토는 없고 피만 약간 있는걸보니 약같은걸 잘못 주어 먹은거 같진 않고 아마 차에 치여서 죽은거 같더군요...도로에서 멍하니 한참을 쓰다듬었네요...아직도 온기가 있는데...금방이라도 일어나서 꼬리치며 손을 핥을거 같은데...젠장...회사 옆 평소 백구가 가장 좋아하는 흙놀이하는 곳에 묻어주고 왔습니다. 마음 아프지만 도로에 누워있는 모습...묻기전 모습도 사진으로 남겨놨네요...이렇게 태어난지 딱 1년쯤 되는 날 백구는 하늘나라로 갔네요...나와 함께한 1년이 행복했기를 오랫동안 함께하자고 했던 약속 못지켜 미안하다...백구야...
옛날에 키우던 개가 도로를 건너다 버스아래서 데굴데굴 굴렀는데 몸이 완전 빳빳하게 되고 숨도 안쉬더라구요.
죽은줄 알고 데려와 자기집에 하루 두었어요.
다음날 깨어나더라구요. 멀쩡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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