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영혼은 어디서 온 누구냐?"
주께서 물으시자
뒤에 시립한 한 천사가
두루마리를 펴들고 말한다.
"네 주님.
대한민국 서울 홍제동에서 온 68세 노인으로
성은 이 씨. 이름은 번남. 이번남이라고 합니다."
그말을 들으신 주예수께서
눈을 지그시 감고 한참을 서 계시다가
문득 눈을 뜨시고
"어떤 인생을 살아온 자냐?"
하고 질문하시니
천사가 다시 두루마리를 들여다보며
더듬더듬 말하길
"아...일단 2월초 극동아시아지역의..
갑작스런 한파로
얼어죽은 자이온데...
지난 인생을 되짚어 보자면.."
그때 주예수께서 손을 들어
천사의 말을 또 멈추시고
"잠깐! 멈추거라.
길거리에서 얼어죽었단 말이냐?"
하시니 천사가 이어 대답하길
"아니옵니다.
가스비 걱정에
보일러를 못틀고 있다가 그만..."
이에 주 예수께서 화를 내시며
다시 말씀하여 가로되
"노인이 집안에서 얼어죽었단 말이냐!
한국 지도자의 죄가 크도다!
내 이를 결단코 기억할것인즉
장래에 한국 지도자가 이자리에 온다면...
"주님!"
이번에는 천사가 예수의 말을 가로막는다.
"주님....이영감은 2찍입니다."
그러자 주예수께서 지체없이 말씀하신다.
"지옥행.
얼어죽었다하니 따뜻한 불구덩이로!
다음 영혼 들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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