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에서 2009년형 하이럭스(Hilux)를 선보였다. 하이럭스는 디젤엔진을 탑재한 미드사이즈 픽업트럭으로 유럽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하고 있는 도요타에게 또 다른 원동력이 되어줄 예정이다. 이미 도요타는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 타코마로써 미국 픽업트럭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바 있기도 하다.
하이럭스의 선조격이라 할 수 있는 모델은 컴팩트 픽업트럭이란 개념을 도입했던 도요타 모델SB로써 1947년 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하이럭스가 전세계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영국 BBC에서 방영하고 있는 탑기어에 등장 하면서이다. 진행자는 도요타 죽이기(Killing a Toyota)라는 코너에서 하이럭스를 가지고 나무에 들이받고 바닷물에 빠뜨렸으며 건물 해체용 철구로 때리고 불을 붙일 뿐만 아니라 폭파되는 건물 옥상에 차량을 두기도 했었다. 하지만 하이럭스는 여전히 시동이 걸리고 움직이면서 진행자들과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패이스리프트 모델인 만큼 변화는 크지 않다. 외관은 그릴이 사다리꼴 디자인으로 바뀌었으며 범퍼는 한층 더 커졌다. 넓어진 에어밴트는 차량의 무게중심이 낮아 보이는 효과까지 꾀했다. 휠은 새로운 디자인의 15인치와 17인치 휠이 적용될 예정이다. 외관 색상은 아일랜드 블루와 그래파이트 그레이 색이 추가되었다. 실내는 통합 컨트롤 기능이 추가된 4-스포크 스티어링 휠로 바뀌었으며 각종 계기판, 라이트 등이 변경되었다.
하이럭스의 D-4D 엔진은 3.0리터 디젤 사양으로 170마력의 출력은 같으며 토크는 약1.7kg.m 상승한 36.7kg.m를 발생시킨다. 변속기는 기존 4단 에서 5단 자동 변속기로 바뀌어 성능과 연비 효율을 향상시켰다. 도요타측에 따르면 영국기준 복합주행 연비가 기존 12.8km/L에서 13.4km/L로 증가했으며 CO2 발생량은 236g/km라고 밝혔다. 브레이크 역시 성능의 증가를 위해 디스크의 크기를 증가시켰다. 전륜의 경우 297mm의 V디스크가 기본 적용되며 사양에 따라 319mm사이즈가 추가된다.
2005년 유럽시장에 진출한 도요타는 작년까지 3만9천대의 매출을 기록하여 순식간에 시장 점유율 22%를 차지했다. 여기에 올해 말 투입될 신형 하이럭스를 선두로 4만7천대를 판매, 내년 유럽시장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할 포부를 내비쳤다.
오토 조인스 | 김선웅 명예기자 kswou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