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형 컨테이너 트럭을 모는 운전자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로는 고역 그 자체다. 그 대형 트럭은 어떻게 움직이고, 운전 공간은 어떻게 생겼을까? 지난 추석 연휴 직전 스웨덴산 '스카니아 R420 트랙터'를 몰고 있는 황지수(38·경기 평택)씨를 만나 트럭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황씨는 다섯 살짜리 딸 하나를 둔 가장이다. 20대 초였던 1991년 5월 스카니아를 구입한 사촌형으로부터 대형트럭 운전을 배우게 됐고, 그 후 스카니아 대형 트럭을 운전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주로 시멘트를 운반하며, 충남 태안, 서울, 강원도 영월, 충북 제천, 단양을 오가는 코스를 운행한다. 보통 시멘트 하차는 새벽 5시30분쯤에 있기 때문에 집에 들르는 날에도 새벽 3~4시에는 나서야 한다.
이제 트럭 안에 들어가봤다. 트럭 승차 공간은 작은 방 같았다. 우선 서서 걸어다닐 수 있을 만큼 높았고, 구두를 벗고 슬리퍼로 갈아 신을 만큼 '현관'도 여유가 있었다. 조수석 뒤의 공간엔 수퍼 싱글 침대 사이즈 정도는 돼 보이는 침실이 있었다. 차창에는 모기장을 칠 수도 있어서 한여름 창문을 열고 잠이 들어도 모기에 물릴 염려는 없어 보이는 것도 신기했다. 황씨는 "시동을 꺼도 보조 히터가 작동되기 때문에 겨울에도 조용한 상태에서 따뜻하게 쉴 수 있다"고 말했다.
차를 한 번 움직여봤다. 무슨 기차가 움직이는 것처럼 육중하면서도 의외로 가속페달은 가볍게 느껴졌다. 1종보통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몰아본 '1.5t 타이탄 트럭'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부드러웠다.
올림픽공원 옆 직선 도로를 달리다 커브에 접어들 때 운전을 포기했다. 도저히 그 길고 육중한 트럭을 인도 턱에 부딪치지 않고 돌려낼 자신이 없었다. 배기량 1만1705cc, 출력 420마력에 차 길이 7m에 달하는 거구를 움직여봤다는 것만으로도 오랫동안 흥분이 가시지 않았다.
황씨는 "대형 트럭이야말로 운전에서 경제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적당한 거리를 확보하면서 탄력을 최대한 이용해 운전해야 그나마 엄청난 기름값을 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덕한 기자 ducky@chosun.com
내 차는 디젤이 아닌 CNG차량이라서 더 조용한데......
타이탄하고 비교를 하다니..사진은 딸랑 썬루프만 찍고 에고..
저 차 삼촌이랑 타봤는데, 묵직하게 밀고 나가는게 느낌좋아요,
과장인지는 모르겠지만 추레라 달고 다닐때랑 안달고 다닐때랑 나가는게 똑같다네요;;
차를 좋아하셔서 지금껏 운전만 하시더니 이젠 신문에도 나오시네,ㅋ
카메라 단속안되는거 아닌가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