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한탕
낮에 한탕
저녁 한탕..
저는 버스인이랑은 아무 상관없지만 할머니댁이 광주라서, 명절때마다 가족이랑 고속버스를 무지 탔었습니다.
한번은 광주에서 삼화고속버스가 승강장에 일찍 대져있더군요,,
탔는데 텅텅비어있고 아줌마랑 기사분이랑 가운데쯤의 승객좌석에서 정겹게 얘기 나누는데,
엿들어보니 하루에 1번왕복 1번편도로 운행한다며 보통힘든게 아니라고 하더군요..
전 아저씨가 뻥치는줄알았습니다. 근데 그때당시에는 인터넷도 없고 대합실에서 직접 눈으로 시간표를 보는 방법뿐이었는데
이야 정말 기사가 바뀌지않는한 사실인거 같더군요... 그때가 아마 2000년도 전쯤인가 그랬었고, 버스는 8기통 그랜버드였습니다.
근데 그때당시는 지금보다 스케쥴이 더 빡빡했던걸로 기억해여..
8시30분 인천출발해서 12시30분에 도착을 목표로,, 다시 1시30분에 광주서 출발 5시30분에 도착하고,
마지막 6시30분에 인천출발... 제 기억에 그때당시 서해안고속도로도 없었던거같았는데..
거의 무조건 4시간안으로 컷해야 안밀리고 도착해야 가능한데 1시간 쉬고 다시 운전해야한다는건데
이걸 어케 계속하셨는지 미친듯이 달리더라고요.,, 덕분에 다른버스 추월하는재미도 보고 그랬는데..
그때당시에는 지금보다도 복지나 휴무이런게 더 안좋았을텐데 대단하신거같습니다.
예전에 버스기사분들 명절때 막 17시간걸리고, 사람내려주고 그 새벽에 바로 다시 빈차로 내려간다고 하더군요..
그담날 다시 또 태워서 올라가야한다고... 한번은 을마나 힘드신지 문만 열어주고 앉아서 못일어나시더군요..
결국 손님들이 셀프로 트렁크 손수열어서 짐가져갔네여 ㅎㅎ
머 어떻게 된건진모르겠으나 3시반차 5시반차 6시반차가 동시에 인천터미널 도착한경우도 있었고..
시간오바해서 도착해가지고 승차장에 사람들 잔뜩 서있고 기사아저씨 막 어쩔줄몰라하고..
우리내려주고 기름채우고 바로 승강장 차대서 사람태우고 다시 광주내려가는거 보는데 이건 머 극한직업에 혀를 내둘렀네요..
얼마전에 홍콩갔는데 벤츠버스였는데 우와 운전석에서 스위칭하면 트렁크문이 개폐되더군요..
근데 왜 우리나라는 이런걸 안만들져?! 기술이 안되는것도 아닐텐데 말이죠...
옛생각나서 한번 끄적여밨습니다.
일반인은 우와 기사대단하네 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편한노선입니당...ㅋㅋ 고참노선이구요.
우리나라버스도 차량내 스위치로 트렁크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잠금장치만요...ㅋㅋ
이틀 근무 하루 휴무..
아다리 잘못 걸리면 광주-서울-유성-서울-유성-서울-광주 심야..
서울-안성 10가닥..
흔한 고속버스 스케줄 입니다.
요즘도 사고나 지체로 연착되면 승차장에서 하차하고 바로 승차시키는 경우도 종종 있구요..
할일 없어서 운전한다는 사람들의 시선에서야 놀랄 일이지만 헬조선에서 운전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로써는 늘 수고하고 고생하는 일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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