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편 이어서)
37번 종점에서부터 왼쪽에 표시된 지점까지
택시로 이동하였습니다.
양곤 시내버스 어플에 따라
65번의 출발 지점으로 이동한 것인데요
여기서 오랜시간 기다리는 한이 있더라도
유니버스를 시내버스로 운행하는 모습을
보고 말리라는 작심으로 비포장 도로를 달렸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일찍...차를 발견했네요 ㅎ
눈 앞에서 고양 명성운수 출신의 유니버스가 보이는데....
이 버스, 더 이상 운행을 안한다는
기사님의 수신호와 함께
더 깊숙한 은신처로 이동합니다..ㅜ.ㅠ
탑승하지 못한채 뛰어서 버스를 쫓아다녔는데요
큰 차들 지나다닐 때마다 불어오는 모래바람...
사하라 사막인줄 알았습니다 ㅎㅎ
(부산) 대진여객 187번 출신입니다.
같은 65번 라인을 다니는군요
(대구) 달구벌버스 출신
은신처가 가까워질수록 65번의 다른 동료들이
속속들이 보였습니다.
(안산) 경원여객 출신
모래바람을 헤치고
추격전을 벌인 끝에 만난 명성운수 출신
유니버스 엘레강스입니다.
기사님은 제가 버스 이용객인줄 알았다고 하네요.
뒤에서 쫓아오는 모습이 어쩐지 이상해보였을 것입니다 ㅎ
이곳은 65번 버스의 기점지는 아니고..
기점지에서 조금 멀리있는 곳입니다.
근방의 넓은 교차로에서 차를 유턴시킬 수 있고,
또 작은 식당이 이 곳에 있어
기사님들의 휴식공간을 겸하고 있었습니다.
개발중인지는 몰라도
노면의 상태가 좋지못한편입니다.
65번 노선의 4분의 1 가량의 코스가
이런 최악의 노면을 경유하고 있습니다.
요러코롬 화물차가 나타났다하면
먼지바람이 제 몸을 강타하네요
한국의 미세먼지보다 더 지독하게,
공개적으로 흙먼지를 흡입시킵니다.
화물차를 피하다 빠진
영광의 진창...이 신발은 그렇게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ㅜ.ㅠ;;
명성운수의 유니버스는 전국, 전 노선 최초로
2008년 12월에 일산신도시에서 서울역을 오가는
1000번 광역버스 노선에서 운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들의 내구연한이 도래되어
신형 유니버스로 교체되면서 약 5~6대 가량이
미얀마로 수출보내지게 되었습니다.
시외버스 노선에 투입되지는 않았으며,
전 차량이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6번과 65번 노선에 운행중이었네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기사님의 동의를 얻어
실내촬영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들어온지 얼마 안된차라
한국의 감성들이 남아있습니다.
아쉽지만 과거 몇번 노선에서
운행하다 왔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좌측에 계신분이 기사님이십니다
한끼 식사를 권하셨는데
정중히 사양하니 시원한 생수 한병을 건내주셨습니다.
텁텁한 이 동네 공기속에서
생수는 그야말로 생명수나 다름없었습니다.
먹은 음식들중에 제일 감사했던 음식으로
기억할것입니다.
여기 운행마치고 돌아온
서울 출신 시내버스가 도착했습니다.
이 차량도 기사님의 도움을 얻어
촬영할 수 있었는데요
04라는 숫자표기가 낯이 익습니다.
여기 창틀 사이사이마다
배려문구를 부착한 센스있는 회사는 어딘고하니
눈치채셨습니까
(서울) 서울버스 301번 9204호 출신차량입니다 ^^
아는 기사님이 계셔서
현지에서 바로 카톡으로 차량 사진 보내드리고
저만 혼자 신났지요 ㅎㅎ
이렇게 한국산 시내버스들이
차량 등급에 관계없이 다니는것도
신기한데 버스 운임은 200쨧입니다 ㅎ
물론 거리비례를 적용해 500쨧까지 가는
노선 케이스도 있겠지만
과거 한국에서의 운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저렴한 점에서
미얀마의 물가는 늘 어메이징합니다.
승객 모드로 돌아와서
노선의 끝에서 끝까지 시승도해보았습니다.
과거 드넓은 일산 중앙로를 여유롭게 돌아다녔지만
이젠 복잡한 양곤 시내에서 과거와 다르게
많은 것을 인내하고 다녀야하는 신세가 되었네요
더 어두워지기전에
헤어지는 아쉬움을 뒤로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65번에는 명성운수 출신 말고도
또 한개 회사 출신의 유니버스가 들어와 운행중인데요
02월 24일 - 미얀마 일정 8일차
(서울) 제일여객 9711A번 3443호 출신
2010년에 9703번을 시작으로 제일여객과
서울 법인의 신성교통에서도 유니버스를 도입해
광역버스에 운행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 차는 예비차로 남다 유상감차 처리가 되어
후속 모델로 바톤터치 없이 면허 말소로
수출길에 오른 차량인데요
대략 명성운수 유니버스와 함께
비슷한 시기에 들어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과거 고양시에서
라이벌 업체에 속한 두 회사 차들이
같은 나라, 같은 지역, 동일 노선에서
한솥밥 먹는 사이가 될줄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요 ^^
제일여객의 흔적이
외,내부 고스란히 잘 남아 있어서
이걸 타면 정말 강남으로 갈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니버스가 미얀마에선
신 모델로 간주되기에
정비 관련한 부분들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라이트가 깨져 없어져도
부품 구하기 어려운 탓에
손도 못 대고 있다고...
LED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일부업체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들여온 전광판을
그대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차 내부에 노선안내도는 물론
회사의 마스코트인 '토토'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제일여객의 유니버스에 이어서
9일차인 오늘도 한국에서 '최근에' 넘어온 차들을
만니기 위해 이곳 저곳을 다녀보게 됩니다.
다음편에 계속
관리는 영 똥이군요 ㅎㄹ
비밀번호는 제조사별 틀리니 나중에 만나면 알려 드릴께요~
좋은자료 봤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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