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월 26일 - 미얀마 일정 10일차
(최종회)
여기
닭 날개 모양처럼 생긴 부분이
양곤 '아웅밍글라 하이웨이
버스 스테이션' 입니다.
3년 전에도 한번 소개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아시아에서 굉장히 규모가 큰
터미널로 꼽히고 있습니다.
리즈시절에 여길 8바퀴를 걸어서
돌고 돌던 그 실력을 다시 펼쳐보기로 했습니다 ㅋ
제일 먼저 반겨준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FB500입니다.
기사님 말씀에 따르면
3개월전에 뽑은 '신차'라고
강조하시는데요..
(아, 예....신차 맞심더 ㅎㅎ)
밖이나 안이나
이건 차를 새로 만들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내로 들어가보았습니다.
HD마크가 박힌
순정 엔진룸 뚜껑은 여전히 잘 있습니다.
실내도 아예 리모델링해서
페인트 냄새가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뒤에 공간이 제법 남는편인데
이 공간은 운행간에는 짐을 수송하며,
운행 종료시에는 바닥에 이불을 깔고
주무시는 그런 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옆에 서 있는 중국산 버스의 위엄이
부럽지 않습니다.
요즘도 아웅밍글라에
FB500이 많냐고 여쭤보니
이런 친구들이 득세해서
FB500 보기가 많이 힘들어졌다고 하네요
중국의 선롱, 킹롱, 위통 외
다수 업체는 물론
스카니아와
일본에서 물 건너온
후소 에어로 시리즈들까지
한국 버스들의 입지가
점점 줄어든 모습일수도 있겠습니다.
그와중에 만난
후소 에어로는 현대 유선형 에어로버스와
소름끼치게 닮아서
꿩 대신 닭이라고
이 넘들이라도 찍어보자는 생각에
셔터를 아낌없이 눌렀습니다.
현대 버스들은 승객석 창문이
6피스 글라스로 설계되었지만
일본에서는 이미 5개의 창틀로
(비상문 제외, 전체적인 면에서)
구성된 점, 승객의 시야 확보에
이미 선두를 달리던 상태였습니다.
우리나라는 현대 유니버스에 접어들면서
5피스로 바꼈습니다.
한바퀴 돌아봤는데
가만히 서 있는 차들을 보기보단
터미널로 들어오는 버스들을 직접 살피면서
과연 FB500이 얼마나 남아있을지
확인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아웅밍글라를 기점으로
장거리 버스 노선들이
많이 활성화 된 것으로 짐작합니다.
'장비의 고급화'를 통해
버스 여행이 외국인을 통해서도
인지도가 높아졌음을 알 수 있으며,
(당장 네이버 블로그에 해외 여행기만 쳐봐도...)
미얀마 현지 자국민들도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그것이 너무 추워 담요를 덮는 작은 사치는 물론
출발전 커피 한잔을 즐길 수 있는
그야말로
누릴 수 있는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또 다른 이면에는
이전에 사용되던 오래된 버스들이
상당수 사라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합니다.
(인천) 신동아교통 1번 2451호 출신
우리나라 에어로 익스프레스 HSX도
하부냉방 옵션이 잠깐 있었습니다만
초창기에 한해서 그런지
일찌감치 씨가 마른 상태입니다.
하부 에어컨의 그릴 모양은
후소 에어로와 디자인이 같은편입니다.
언제보아도 뒷태를
잘못 느끼면 한국산 각 에어로들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수 많은 외국버스들 사이로
당당한 유니버스도 몇장 담았습니다.
관용버스 출신을 티내는
충청북도청 에어로 익스하클입니다.
수출보낼때 창문을 낸거 말고는
거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더운 나라에서
잘 견디고 있는거겠지요?
(서울) 현대교통 7019번 9358호 출신
파워텍 에어로도 보입니다.
퀸이었는지 HSX였는지는 구별이 안되네요
아웅밍글라 터미널에서
제 마음을 빼앗은 모델..
스카니아제 차량들도 상당히 많이 있었습니다.
양곤에 스카니아 출고장이 있을 정도로
스카니아 버스의 규모가 많이 늘은 상태입니다.
나머지 이야기는 하편에서
계속되겠습니다.
후손들(직계,방계)과 함께 현역으로 뛰는 모습이 인상깊네요
FB500같은 차량보면 무지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안쓰러워보이는~~ㅠㅠ
궁금증이 잇는데~~좌핸들 우핸들 공존하는 버스인데 정류장이 딱히 없나봐요~~
KD는 전용 폐차장이 있어 대부분은 부품수급을 위해 폐차처리를 해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후소 에어로 퀸에 2층 고속버스인 에어로 킹이라고 도색하는건 사기 아닐까요? ㅋㅋㅋ
우리나라에서 일 하던 녀석들이 정든 주인의 품을 떠나 다른나라로 가서도 일을 하는 모습보면 신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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