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차값 지키기 뿌리내리나?
BMW코리아의 판매가격 지키기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7일 BMW딜러사장단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가격할인 및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딜러들이 “가격부터 안정시키자”며 했던 약속이 5개월째 지켜지고 있다. 딜러들은 올해초부터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가격할인 외에 프로모션, 지역별 딜러권 문제 등 각종 현안에 대해 논의해 왔다. 이전에도 비슷한 모임이 있었으나 강제력이 없다 보니 협의회 결정은 번번히 휴지조각이 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올해는 모임 자체의 성격이 달라졌다. 특히 서울 5개 딜러 사장들은 한 달에 두 번씩 정기적으로 만나고, 한 번씩은 골프 미팅을 한다. 또 한 달에 한 번 BMW코리아 딜러 담당자와의 회의를 통해 딜러 수준에서 결정했던 사항을 관철시켜 나가고 있다. 지난 8월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과 서울 5개 딜러 사장단의 1일 콜센터 체험도 이런 만남을 통해 결정됐다는 후문.
딜러들의 단합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수익폭은 다르겠지만 누적적자를 제외한 월 적자폭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 가격이 잡힌 상황에서 추가 판매를 위한 아이디어와 각종 마케팅 및 프로모션 전략에 대한 논의가 예전보다 한결 수월해졌다.
BMW의 서울지역 한 딜러 사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딜러 사장들이 모인 자리는 껄끄럽게 끝나기 마련이었다”며 “그러나 올해는 한결 상황이 여유로워졌으며 편하게 시장 돌아가는 상황까지 얘기할 정도”라고 말했다.
BMW는 그러나 월 600대 등록을 아직 돌파하지 못해 그리 여유로운 형편은 아니다. 연말을 앞두고 가격인하 경쟁에 대한 불씨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딜러들과 BMW코리아 간 협력과 약속이 완전히 자리를 잡을 지, 아니면 순식간에 깨질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