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7-27 15:05 최종수정 2011-07-28 16:00
그 어미에 그 새끼, 뱁새알 밀어내고 둥지 독차지
남의 애인줄도 모르고 뱁새는 지극정성으로 길러
▲붉은머리오목눈이 집을 차지하여 자라난 뻐꾸기 새끼
지난 20일 붉은머리오목눈이(뱁새) 둥지에 뻐꾸기 새끼가 자라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신안리 소재의 카페를 찾아갔다.
7월5일 5개의 알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그 중 하나는 뻐꾸기 알이었다. 붉은머리오목눈이가 잠시 둥지를 비운 사이 뻐꾸기가 알을 낳고 간 것이다. 3일 뒤 한 마리만 둥지에서 부화했고 나머지 알 4개는 사라졌다. 뻐꾸기 새끼가 알을 다 밀어내고 혼자서 둥지를 차지한 것이다. 철쭉 나뭇가지 사이에 둥지보다 큰 뻐꾸기 새끼가 붉은 입 천장을 보이며 경계를 한다.
▲뻐꾸기가 알을 맡긴 튼 카페의 철쭉 숲
일찍 제보를 받았다면 뻐꾸기의 탁란(남의 둥지에 몰래 알을 낳는 행위) 과정과 뻐꾸기 새끼가 오목눈이 알을 밀어내는 과정을 기록할 수 있었을 덴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뻐꾸기는 직접 둥지를 만들지 않고 다른 새(개개비, 산솔새, 붉은머리오목눈이)의 둥지에 알을 하나 낳아 그 새끼만을 기르게 하는 대표적인 탁란을 하는 새이다.
▲붉은머리오목눈이 양부모가 온 것을 알고 먹이를 달라고 보채는 뻐꾸기 새끼.
▲먹이를 먹이는 붉은머리오목눈이
▲먹이를 입 깊숙이 넣어주고 있다.
▲붉은머리오목눈이보다 큰 뻐꾸기 새끼의 입속으로 오목눈이의 머리가 통째로 들어간다.
▲먹이를 먹인 뒤 훌쩍 큰 '새끼'를 대견스럽게 쳐다보는 오목눈이.
뻐꾸기의 몸 길이는 36cm이지만 붉은머리오목눈이는 13cm의 아주 작은 새이다. 붉은머리오목눈이는 자기의 새끼로 착각하여 자기보다 큰 새끼를 지극정성으로 키운다.
▲둥지보다 뻐꾸기 새끼가 더 크다.
요즘 보꾹보꾹 울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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