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그동안 미뤄오던 어머니를 위한 차 - 골프- 시승을 위해 역삼동 클** 오토로 향하였습니다.아침부터 들뜬 마음은 같이 가시기로 하셨던 아버지도 마찬가지셨나 봅니다. 일찍부터 준비를 마치고 분당에서 8시15분쯤 출발.. 역시 너무 빨리 출발 했더군요.
전시장 앞에서 커피도 마시고 아버지랑 얘기도 나누는 사이 직원들이 오고...9시 조금 넘은 시간이 되어 골프 TDI를 시승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우선 뒷자석의 공간을 확인하기 위해 뒷자석에 탔고 아버지께서 운전을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 에서 일상적인 운전을 하시는 분이시라 역시 기어를 D 모드에 놓고 조심조심 출발 했습니다. 출발 후 초반 뒷자석에서 느낌은 '역시 디젤이구나' 하게 구르릉구르릉 소리가 살짝 거슬렸습니다. 그렇게 세곡-분당 선을 타고 차분히 가고 있었습니다. 승차감은 조금 딱딱했구요 약간 놀란점은 제키가 작은 키가 아님에도(184cm) 불구하고 뒷자석에 레그룸이 상당하더군요.전 세대 보다 커진 덩치를 느끼게 해줬습니다. 하지만 그이상은 아무런 전혀 아무런 감흥이 없었습니다..
'좋다더니...너무 평범하잖아..'
분당에 도착해 아버지는 태재고개까지 운전하시겠다하고 언덕길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결코 길지 않은 그 언덕에서 아버진 140Km까지 가속후 ㅡ,.ㅡ; 코너를 도시는 겁니다.
전 갑작스런 아버지의 코너링에 약간 놀랐지만 결코 코너가 쏠리거나 밖으로 튕겨나갈까봐 겁먹은게 아니었습니다.
'아~ 이거였구나...'
고개 정상에서 저와 바꿔 타시는 아버지의 얼굴에 미소가 흘렀습니다..
드디어 저의 차례, 저는 처음 부터 S모드에 기어를 고정하고..소문으로만 듣던 펀치력을
경험해보고자 마구....달렸습니다....돌아오는 구간에서 딱딱하다고만 느끼던 승차감은170Km까지 가속하며 여기저기 난도질을 하면서도 저를 불안에 떨게 하지 않았습니다.
엔진REV이 올라갈수록 들리는 디젤엔진 소리는 거북하지 않고 되려 달콤하게 들려왔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다시 역삼동...
'이거 보통은 아니구나.. 확실한 개성이 숨어있었구나..'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전시장에 가까워 지는 사이 그곳에 골프 GTI가 서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동안 귀동냥 눈동냥으로 '좋다,좋다'얘기만 듣던 그 차가 갑자기 몰아보고 싶어지는 거였습니다. 마침 딜러분깨서 제 마음을 읽었는지 GTI도 한번 타보라는 겁니다.
그렇게 차에 앉아 시동을 걸었습니다.. 캬르릉~소리는 TDI의 그것과 달리 처음부터 저를 긴장 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첫번째 신호대기시..
기어를 (+,-)에 놓고... 핸들뒤에 손끝을 집중한 다음..신호가 바뀜과 동시에 급가속...
엔진소리 보다는 배기음이 브아앙~ 터지며, 옆에서있던 차들이 사이드미러의 점으로 바뀌었습니다..
핸들링은 더욱 날카롭게 흔들림 없이 골프를 제어했으며, 시선은 앞으로 내가 가고 싶은 라인을 그려보고, 손끝감각은 패들쉬프트에 닿는것과 그렇지 않은것으로 나누어지고,
아버지와 딜러가 뭐라하는지 음악은 뭐가 나오는지 배기음 외엔 들리지 않았습니다.
오직 운전에만! 오직 운전만을 위한 신경을 집중하며 달렸습니다.
중간 중간 속도계를 보지도, 보고 싶지도 않았고, 가끔 눈에 띄이는 트립컴퓨터에는 2.8km/ℓ 라는 알수없는 괴상한 숫자가 제게 뭔가를 말하는 듯 했습니다. ㅡ,.ㅡ;
그렇게 저 혼자 아버지 순서 바꿔드릴 생각도 못 하고 왕복을 하고 돌아오니...
'이건 아니다...'
어머니는 애초에 스마트,비틀 혹은 프라이드중에 고르고자 하셨습니다.
(185에 육박하는 우락부락한 내가 고것들을 훔쳐탈수 없지 않은가?)
차선책으로 골프TDI를 뛰어난 경제성과 스마트와는 비교도 않되는 안정성을 내세워
슬그머니 권해드리고자 하던 제가 GTI의 국내수입을 알고는,
'쪼금 더 들여 GTI산다면 연비 정도는 어머니가 양보, 어머니와 나는 행복해질꺼'란
저의 생각은 정말 짧았습니다.
GTI는 진정 어머니를 위한 차는 될 수 없을꺼란걸 타보기 전에는 정말 몰랐습니다 ㅜㅜ;
제가 쫌 심하게 몰기는 했지만 지인들의 차들을(비록 이런 성격의 차는 없었지만.)
운전 했을때와는 전혀 다른 운전의 재미를 느꼈습니다.
천천히 가려하면 뒤에서 쉬도 때도 없이 갸르릉대는 한마리의 산고양이 같은 배기음이..
가속 중 기어변속시 퍽! 퍽! 터지는 얼음짱에 바윗돌 던지는 듯 한 벨브음이....
공인 연비 13km/ℓ택도 없게 내려가게 할테고, 무수한 과속통지서들이 집으로 날아올것은
자명한 사실이 었습니다.
이런 물건이 어머니에 손에 이끌려, 60~80키로로 갸르릉거리며 다니는 건 차에대한 모독
이며 배신이란걸 깨달았습니다.
요약하자면,
골프 TDI는 엄마 차로 100점
장점: 얌전하지만 개성있다!!!
단점: GTI가 아니다...
골프 GTI는 내차로 100점
장점: 재밋다!!! Fun to Drive!!
단점: 내가 유지할 수 없다..
두 차량 다 DSG기어는 정말 물건이라고 생각됩니다.
제차 사는게 아니므로....어머니 차! TDI 낙점.
정말로..제가 조금만 더 경제적 능력이 되었다면....
제 차로는 단연 골프 GTI일 것입니다. 아직 은 나이기에.. 열심히 노력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