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아반떼를 처음 만나다-부산모터쇼 관람기1
4월28일부터 5월7일까지 열리는 2006 부산국제모터쇼에 다녀왔습니다. 27일 프레스데이(공식 개장 전에 언론에 먼저 공개하는 날)에 낮 12시쯤 도착해서 4시간쯤 급하게 둘러보았는데요. 이번 모터쇼의 사실상 유일한 신차 발표라 할 수 있는 현대 아반떼XD 후속 '아반떼'(앞으로는 아반떼라 부르기로 했답니다)가 가장 눈길을 끌었습니다.
신형 아반떼는 이달초 뉴욕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바 있지만, 국내에서 실물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현대차는 이날 발표회에서 “올해 말까지 국내 6만대, 해외 10만대 등 총 16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연간 3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겠다”며 “아반떼를 쏘나타, 그랜저, 싼타페와 같이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판매량이나 인지도 면에서 도요타 카롤라 혼다 시빅과 같은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신형 아반떼는 기존 모델과 완전히 다른 플랫폼(차의 기본이 되는 뼈대 또는 그 뼈대와 엔진 변속기 서스펜션 등을 총칭해 부르는 말)을 채택했고요. 준중형급으로는 처음으로 전자식 자세제어장치(VDC)와 사이드 커튼에어백을 적용했다고 합니다. 주력모델의 시판가격은 대략 1500만원대 전후가 될 것 같습니다. 구형의 비슷한 그레이드에 비해 200만원 가까이 오른 것입니다. 신형 아반떼는 5월부터 시판됩니다.
배기량 1.6리터 신형엔진과 2.0리터 엔진, 1.6리터 VGT 디젤 엔진을 얹은 3가지 모델이 제공되고요. 1.6리터 신형 휘발유엔진은 최고출력이 121마력으로 기존 국내 1.6리터급 엔진보다 상당한 출력향상이 이루어졌습니다. 획기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이는 엔진의 기본적인 성능이 과거 엔진보다 한단계 도약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인연비는 자동변속기 기준 리터당 13.8km라고 합니다. 또 EURO-4 기준을 통과하는 친환경디젤 1.6리터 VGT 엔진은 수동변속기 기준으로 연비가 리터당 최고 21.0km에 이른다고 하는군요. 실제로 이런 연비가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꽤 놀라운 수준입니다.
올린 사진들은 부산모터쇼 프레스데이에 제가 디카로 찍은 신형 아반떼입니다. 자세한 설명이나 차에 대한 느낌은 생략하고요. 사진 위주로 올려보겠습니다. 실제 차를 보는 느낌이 나도록 다양한 각도로 찍었으니 회원여러분의 품평 부탁드립니다. 간단히 언급하자면 전에 몇몇 노출된 사진으로만 보던것에 비해 실물이 더 나아보였습니다. 전체적인 스타일링은 과감함 보다는 안전함 위주로 간듯 보이고요. 전체적인 실루엣에서 신형 카롤라의 느낌이 나기도 하지만 현대가 도요타를 베꼈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뒤쪽 트렁크와 테일램프 디자인 등에선 BMW 신형 3시리즈의 느낌이 묻어나기도 하지만 이 역시 흥미로운 수준이지 카피 차원은 아니라고 봅니다. 대시보드에 한번 각을 준 것이나 버튼의 배치 스타일과 개별디자인 등이 전형적인 닛산 인피티니풍과 비슷하더군요. 하지만 인테리어 디자인은 상당히 고급스럽게 잘 마무리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차값 인상분을 생각했을때 도어 트림 같은곳을 좀더 고급스럽게 만들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윗급과의 판매간섭 때문이었을까요. 좀더 고급재질을 써도 좋았을것을 예의 소형차 준중형차 느낌과 차이나지 않는 부분도 꽤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실내 완성도는 훌륭한 편입니다.
전체적인 크기는 아반떼XD가 길이X너비X높이가 4525X1725X1425mm였는데 비해, 신형 아반떼 4505X1775X1480mm로 너비와 높이가 약간 늘어났습니다. 차폭으로만 보면 십수년전 중형차급의 크기와 비슷합니다. 앞좌석 공간은 구형에 비해 꽤 여유로워진 느낌이고요. 뒷좌적 공간은 역시 준중형이다 보니, 앞좌석을 여유있게 뒤로 당기다보면 뒷좌석 무릎공간이 안나오더군요. 차급 자체가 준중형이니 실내공간이 모든면에서 여유롭기를 기대하는 건 아무래도 무리입니다. 앞좌석의 공간이 더 여유로워진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값이 오른 것이 다소 부담되기는 합니다만, 역시 현대의 새 준중형세단은 동급 국내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첫선을 보이긴 했지만, 최근 신형 쏘나타 그랜저와 마찬가지로 준중형세단의 수준을 한단계 높인 차라 보아도 무방하리라 봅니다. 아직 몰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주행성능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으나, 1.6리터 신형엔진의 성능이 좋아진 만큼 기존의 국내 동급세단에 비해 소폭 향상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산모터쇼는 5월7일까지 계속되니 한번 가보시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부산 지하철 센텀시티 역 근처의 벡스코(Bexco)라는 종합전시장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bimos.co.kr)를 참조하시고요. 구체적인 이벤트 나 좀더 전문적인 행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해 회원자료실에 업체별 이벤트행사와 학술행사 세미나 일정등을 올려놓았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