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의 3차전이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렸다. 올해 2년째를 맞은 KSF는 출범 당시 모터스포츠 활성화와 안정적인 팬 확보를 통해 국내 최대 모터스포츠 대회를 표방했지만 애석하게도 3차전 경기의 관람객은 1,500명(주최측 추산)에 불과했다. 물론 폭우가 쏟아지는 기후 상황을 고려하면 흥행으로 볼 수도 있지만 문제는 지속적인 관중수 감소다.
KSF가 자체 집계한 단일 경기 최대 관객 수는 지난해 8,000명이었다. 현대자동차 신형 제네시스 출시를 겸해 열렸던 지난해 11월 시즌 마지막 대회가 그랬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구름 관중을 모으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하지만 단발성 흥행에 기댄 탓인지 별 다른 초대 손님 없는 올 시즌의 관중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하다.
이처럼 국내 모터스포츠가 흥행 부진을 겪는 이유로 업계는 모터스포츠의 낮은 인지도를 꼽고 있다. 지난 2010년 F1그랑프리 이후 모터스포츠 인지도는 높아졌지만 만족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 애석하게도 F1 효과를 충분히 이어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주변 일반인들에게 물어봐도 F1 외에 다른 경기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경기장의 지리적 거리도 분명 장벽이다. 자주 대회가 열리는 영암이나 태백 서킷은 지리적으로 수도권과 멀다. 영암의 경우 경기장까지 이어지는 대중교통 수단은 전무하다. 태백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에서 태백 시외버스터미널까지 4시간을 내달린 후 대중교통을 이용해 경기장을 찾아가야 한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이다. 그렇다고 직접 운전해 경기장을 찾으려 해도 왕복 10시간은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런 이유로 안정적인 관람객 확보는 주최측의 선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관객 모집에 용이한 일회성 이벤트를 다양화하는 것도 결국은 관중 유치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특히 지난해 김연아 초청과 비슷하게 유명인을 이용한 홍보 효과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이를 위해 이번 KSF 3라운드는 채널A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촬영을 경기장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명인을 통한 관심 유도는 부작용이 크다. 말 그대로 일회성일 뿐 지속적인 관중유치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오는 대안이 홍보의 다양화다. 한 예로 전국 자동차 관련 고등학교나 대학생에게 모터스포츠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자동차 산업과 밀접한 사람부터 집중 공략하는 일이 모객에 더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또한 지역 주민들도 강력하게 흡수해야 한다. 모터스포츠 경기가 축제라는 것을 명확하게 알려야 한다. 필요하다면 지방자치단체 힘이라도 빌려야 한다. 경기장 한 켠에 지역 특산물 시장이 열린다면 경기도 보고 가격이 저렴한 농산물도 구입하는 '꿩 먹고 알 먹기' 대회를 개최할 수도 있다. 모터스포츠의 화려한 외형에만 치중한 나머지 실속을 추진한 곳은 없었다.
내년이면 강원도 인제에 또 하나의 서킷이 완공된다. 그러나 인제 역시 상주인구가 많지 않아 프로모터들의 고심이 깊다. 여전히 관객 모집을 고민해야 한다. 수도권에서 강원도 인제까지 거리는 두 시간 내외로 가깝지만 경기장까지 들어가려면 어려운 코스를 몇 군데 지나야 한다. 그래서 모터스포츠를 위한 더 많은 아이디어가 나와야 한다. 언제까지 환경 탓만 하면 발전이 어렵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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