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이정 미술평론가 http://dogstylist.com
세단의 구조는 탑승 인원 4∼5명용으로 설계됩니다. 더러 경차 한 대에 최대 10여 명을 승차시켜 주행하는 위험천만한 근검절약족이 보도되지만, 경제적으로 나은 조건 속에서 단둘만을 구조적으로 허용하는 비경제적 얌체 차도 거리에서 드물게 만납니다. 흔히 ‘슈퍼카’ 또는 ‘스포츠카’로 통칭되며, 2인승만 고집하는 쿠페와 로드스터도 매한가지입니다.
2인승 스포츠카는 모든 면에서 비효율 그 자체입니다. 문짝과 좌석을 단 두 개만 부착해 ‘나와 그녀’ 이외 훼방꾼의 합승 요구에 근거 대고 따돌립니다. 1천 마력을 자랑하는 엔진의 최대 성능도 현실 공간에서 실현할 기회가 실은 없습니다. 스포츠카는 그 명칭과 달리 스포츠와 별 연관이 없고, 필요 이상의 무게를 잡고 단순 무식한 점에서 스포츠머리와도 기묘하게 비슷합니다. 2인승 차량의 비효율성과 무모한 비용 투자는 단 하나의 목표만을 향해 시동을 겁니다. 바로 구애 작전입니다. 본디 구애에서 이별까지 연애의 전 과정은 비효율적이고 무모한 비용 투자로 간신히 유지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