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장기술의 발전과 지능형 자동차 개발에 따른 기술융합이 주목받고 있다. 지능형 자동차 기술은 크게 안전과 운전자 편의 시스템으로 구분할 수 있다.
안전 시스템은 주행 안전성 향상 제어, 사고 예방 및 회피, 상해 경감, 자율주행 등으로 나뉜다. 또한 운전자 편의 기술은 멀티미디어, 내비게이션, 공조 외에 차의 모든 정보를 알려주는 운전자 통합정보시스템(DIS)과 운전자가 보다 효율적인 방법으로 자동차와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HVI(Human Vehicle Interface) 기술 등이 포함된다.
지능형자동차는 자동차 간의 통신, 차와 인프라 간의 통신, 레이더 및 적외선 정보, 지리 정보, 카메라를 통한 영상 정보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자동차 내외부 상황을 인지하고, 첨단 지능형 안전/편의 시스템에 대응한다. 그 중 영상정보는 자동주차, 표지판 인식, 전방 및 차선감지, 거리감지, 보행자 및 충돌 방지, 사각인지 등에 사용되며 이를 위해 많은 연구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외 전장 적용 사례를 보면 볼보나 렉서스의 경우 차선 이탈과 추돌을 막는 안전시스템이 내장돼 레이저 센서와 카메라가 앞차와의 간격 및 차선 위치를 파악해 거리가 너무 가까우면 운전자에게 경보를 울려준다. BMW 뉴 528i 등은 초음파를 이용해 시속 35㎞ 이하로 주행하면 차선 옆 주차 가능 공간을 자동으로 파악해주는 시스템이 내장됐다. 벤츠 S시리즈에는 운전자가 경고를 인지하지 못할 경우 진행방향 반대쪽 바퀴에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걸어 차선 안쪽으로 돌아오도록 해주는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국내는 현대차 에쿠스나 기아차 K9에 앞차가 정지하면 자동으로 정치하고, 출발하면 다시 출발하는 '스마트 스톱 앤 고(Smart Stop & go)'가 내장됐고, 뉴 쏘렌토R 등에는 후 측방에서 고속으로 다가오는 차를 감지하는 레이더가 설치돼 있다. 그 외에 내장된 카메라를 이용한 이탈 방지 시스템이나 시야감지(AVM, Around-View Monitoring)' 기능이 있다.
이 같은 이런 기술 개발은 안전운전을 돕고, 필요에 따라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교통사고의 원인 중 졸음운전이 많다는 점에서 눈의 형태 변화를 통한 졸음 판단 방법은 운전자에게 효과적이다. 비접촉 방법으로 측정해 거부감이 없고,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다트머스대는 스마트 폰 카메라를 이용해 일반 자동차에서도 차선 이탈과 추돌을 막아주는 안전운전용 앱(APP, Application)을 개발했다. 스마트 폰과 자동차의 관계가 더 끈끈해졌다고 볼 수 있다. '카세이프(CarSafe)' 앱은 스마트 폰에 있는 두 대의 카메라를 이용해 전면카메라는 운전자 머리 위치와 눈 깜박임을 포착한다. 운전자가 졸고 있거나 주의가 산만하다고 판단되면 경보음과 함께 스마트폰 화면에 커피 아이콘을 보여준다. 후면은 앞차와의 간격과 차선 이탈을 감시한다. 자동차가 차선을 벗어나거나 앞차와의 간격이 지나치게 가까워지면 역시 경보음을 통해 위험 아이콘을 표시한다.
국내에서 개발된 앱으로는 '마이카버디(MycarBuddy)'라는 졸음운전 방지 앱이 있다. 자동차 운전 시 발생할 수 있는 졸음을 달아나게 해주는 '깨워줘 기능'을 중심으로, 사고 및 고장 대응 방법, 사용자 주변의 주유소, 정비, 안내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스마트 폰을 활용한 자동차 안전운전 기능이 개발되는 이유는 자동차 가격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개발단계부터 적용되는 것이지만 이 경우 차 값이 올라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어떤 기능을 사용하든 중요한 것은 자동차 운행 중 반드시 적당한 휴식을 취하는 일이다. 자동차가 제 아무리 똑똑해져도, 스마트 폰 앱이 지능화해도 운전자의 신체 정보를 정확히 알 수는 없기 때문이다.
김태식(자동차전장칼럼니스트, 재능대학 교수) autosoftcar@gmail.com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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