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2일 수입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미쉐린, 브리지스톤, 피렐리 등 세계 굴지의 타이어 회사가 유독 한국시장에선 맥을 못추고 있다. 업계가 파악하는 수입 타이어 내수 점유율은 제아무리 높여도 8~10% 수준이다.
부진한 이유에 대해 해외 업체들은 한국, 금호, 넥센 등 국내 타이어 업체들의 강력한 시장 장악력을 들었다. 특히 초고성능(UHP) 및 트럭버스(TBR) 타이어 등에서 국산 제품력이 높아져 수입품을 밀어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해외 진출에 나서면서 한국산 타이어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 점도 외산 타이어를 어렵게 만드는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국내 3사 간 '힘의 균형'이 무너져 가격 경쟁을 펼친 점도 외산 타이어에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품질이 대등하다고 판단될 때 소비자는 가격이 저렴한 쪽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가격이 비싼 외산 타이어보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국산으로 발길을 돌렸다는 의미다.
수입 타이어 업체들의 소극적인 행보도 점유율을 낮춘 이유로 지목된다. 일반적으로 외산 타이어가 국내에서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선 연간 매출액이 1,000억원이 돼야 한다는 게 정설이다. 지난해 국내 외산 타이어 판매는 총 250만본 정도에 불과했고,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은 미쉐린이 유일했다. 브리지스톤이나 피렐리, 굿이어, 요코하마 등은 움직일 여력조차 없다는 얘기다.
그래도 돌파구는 있다. 해당 브랜드의 전문점 확대다. 최근 타이어 전문점은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판매 상품군의 특징을 명확히 알릴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또한 기존 타이어 판매점과 계약을 맺어 매장을 재단장하는 만큼 계약자나 업체 부담도 적다.
이에 따라 미쉐린은 올해 초 서울과 부산 등 3곳을 포함, 올해까지 총 6곳의 매장 설치를 확정했다. 미쉐린 관계자는 "기존 업주들의 요청이 회사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며 "무분별하게 매장을 늘리기보다 지역별로 안정적 판매망을 갖춘 업주를 중심으로 내년까지 총 15개의 전문점을 갖출 것"이라고 전했다.
브리지스톤도 현재 충남을 중심으로 개설한 6개의 전문점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내년에는 12곳 이상으로 매장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피렐리도 F1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판단 아래 올해 중 서울 종로에 전문점 개설을 도모키로 했다.
수입 업체 관계자는 "한국, 금호 등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이 최상급 타이어 업체들과 동등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외산 업체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품질력을 알리기 위한 우회 전략으로 전문점 확대를 내걸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매출 규모로는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수 없는 만큼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식으로 비용 부담도 줄이고 효과도 높이는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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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차 점유율하고 똑같은거지
국산차들이면 금호타이어 웬만한 급이면 그 성능 커버하고도 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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