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아부쿠마급의 필리핀 수출 관련글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의 편제 개편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으신 것 같아서 정리를 해보려 합니다.
일본은 지난 3월, 해상자위대의 호위함대를 '수상함대'로 개편했습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603211835001
단순히 명칭만 바뀐 것은 아닙니다. 편제도 바뀌었습니다.
호위함대 예하의 '호위대군'을 해체하고 '수상전군(水上戰群)'을 새롭게 창설했는데요.
이로써 70여년 간 이어져오던 호위대군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여기서 잠깐 호위대군을 소개하면,
호위대군은 한때 88함대로도 불리며 해자대의 힘을 상징하는 존재였습니다. 여기서 88은 8척의 주력함과 8대의 함재헬기를 뜻하는데, 지금은 헬기 숫자가 크게 늘어서 쓰이지 않습니다.
호위대군의 구성은 시대에 따라 바뀌긴 했지만 대체로 대잠과 대공에 특화된 호위함을 주축으로, 이를 보조하는 범용 호위함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가장 최근 편제는 이즈모/휴우가급(대잠) 각 1척, 공고/아타고/마야급(대공) 각 2척, 아사기리/무라사메/타카나미/아키즈키/아사히급(범용) 각 5척으로 구성됐었습니다.
이렇듯 호위대군은 상당히 강력하면서 균형잡힌 전력을 갖춰서, 한때는 미 해군 항모전단을 제외하면 최강의 수상전력으로 평가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호위대군을 4개나 만들어서 요코스카와 사세보, 마이즈루, 구레에 각각 배치했었죠. 여기에 우리의 해역함대 격인 지방대 5개가 추가됩니다.
이렇게 4개 호위대군 편제였던 것이 이번에 3개 수상전군으로 통폐합된 겁니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수상전군을 줄여서 수군(水群)이라고도 하는 것 같습니다.
눈에 띄는 변화로는 주력함의 숫자입니다.
호위대군당 8척이었지만 이제는 각 수군당 12~13척의 주력함이 배속되었습니다. 4개였던 함대를 3개로 줄였으니 당연하려나요.
주목할 점은 각 호위대군에 비교적 균등한 전력이 배치됐던 것과 달리, 개편 후에는 1~3수군의 전력이 상이해졌다는 겁니다. 강하고 약하고의 차원이 아니라 전력의 성격이 다르달까요.
1수상전군-요코스카 중심
항모 이즈모 1척, 이지스함 2척, 범용 호위함 10척
2수상전군-구레 중심
항모 카가 1척, 이지스함 2척, 범용 호위함 9척
3수상전군-마이즈루 중심
헬기모함 휴우가 1척, 이지스함 4척, 범용 호위함 7척
뭐가 이상하죠?
항모가 1,2수군에만 배치된 건 항모로 개장된 이즈모급이 2척 뿐이니 어쩔 수 없다쳐도, 3수군에는 해자대가 보유한 이지스함의 절반을 한 함대에 몰아넣는 파격적인 배치를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항모가 배치된 1,2수군에 이지스함을 늘려야 할 것 같은데 말이죠.
이를 두고 3수군의 모항이 마이즈루인 것과 동해가 주요 작전구역이라는 점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위협을 '막기'위해 이지스함을 대량으로 배치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항모기동부대로 개편된 1,2수군은 요코스카와 구레에서 작전하며 중국의 팽창을 견제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 거죠.
최근 항모로 개장된 이즈모급 2번함 카가
해자대의 최신 이지스함 마야급 2번함 하구로.
초계방비대의 주력함이 될 모가미급
이밖에 기존의 소해대군이 '수륙양용전 및 기뢰전군'으로 개편됐습니다. 새로운 군함을 건조한 것은 아닙니다만, 호위대군 소속이었던 휴우가급 2번함 이세가 배속되면서 전력이 대폭 강화됐습니다.
특히 그동안 '자위대'이기에 금기시됐던 '상륙작전'을 전면에 배치한 것이 눈에 띄는데요. 사실 우리보다 먼저 오오스미같은 강습상륙함과 LCAC를 운용한 해자대이기에 딱히 새로울 일은 아닙니다. 게다가 최근 수륙기동단을 창설하고 AAV-7A1등을 도입하기도 했구요. 사령부는 사세보입니다.
5개 지방대는 5개 초계방비대로 바뀝니다. 이름만 바뀐 건 아니고 편제와 지휘체계, 역할도 조금 바뀌었습니다.
기존에는 각 지역의 지방총감부가 지방대를 개별 지휘했는데, 이제는 수상함대 예하 초계방비군으로 지휘체계가 일원화됐습니다. 그렇다고 요코스카의 사령부에서 저 북쪽끝 오오미나토까지 관할하는 건 아니고, 각 호위대 사령부는 그대로 남아 전과 같이 지휘통제하게 됩니다. 이름은 초계방비대 사령부로 바뀌구요. 이를 통해 초계방비대와 수상전군의 유기적인 작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네요. 기존 지방대는 우리로 치면 항만기지전대 정도로 역할이 축소됩니다.
2개 잠수대군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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