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고효율'
고유가와 경제 불황이 심화된 지난 3년간 글로벌 모터쇼의 트렌드를 규정한 키워드다.
오는 10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독일에서 열리는 '제 65회 프랑크푸르트모터쇼'도 예외가 아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클린디젤 등 연비가 높은 차종이 대거 출품된다.
하지만 기존 모터쇼의 '동어반복'에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소연료전지차 최초양산'의 선수를 현대자동차에 뺏긴 토요타가 이 기술의 대대적 홍보에 나선다.
디젤기술 집중도가 높았던 폭스바겐은 전기차 양산형 모델을 선보인다. 폭스바겐과 함께 독일 디젤 강자로 꼽히는 아우디는 '하이브리드 다운사이징' 모델을 출품한다. '친환경 고효율'을 키워드로 업계 간 기술 신경전이 어느 때 보다 뜨거운 모터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타 FCV-R
토요타는 이번 모터쇼에 차세대 연료전지차의 기술 발표회를 갖고 연료전지 콘셉트카 FCV-R을 선보인다. 이 차는 2011년 도쿄모터쇼에서 공개한 4도어 세단 콘셉트카다. 항속 거리는 약 700㎞.
신차는 아니지만 이 모델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현대차와의 '기술 신경전' 분위기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현재 토요타는 FCV-R을 기반으로 연료전지차를 개발 중인데 2015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선수를 현대차에 뺏긴 상태다. 현대차는 올해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세계 최초 양산에 성공해 유럽으로 수출을 했다. 친환경 신기술 부문에서 최초 양산이 갖는 의미는 앞으로 글로벌 업계 판도를 좌우하기 쉽다는 점과 맞닿아 있다.
'선수를 친' 현대차도 이번 모터쇼에서 토요타 부스를 유심히 관찰할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가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차의 첫 수출 지역인 유럽에서 FCV-R을 선보일 만큼 각오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토요타의 차세대 연료전지차 기술 발표회에서 어떤 내용이 나올지도 관건이다.
고효율 디젤 엔진 기술의 대명사 폭스바겐은 양산형 순수 전기차 'e-골프'와 'e-업!'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폭스바겐은 독일 고효율 디젤 엔진 기술의 대명사다.
하지만 미국 업계에 비해 전기차 기술 개발에는 다소 뒤쳐진 것이 사실. 같은 유럽 대륙 내에서도 프랑스 르노가 먼저 전기차 시판을 한 상태다.
'e-업!'은 컴팩트카 '업!'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전기 모터가 최대출력 82마력, 최대토크 21.4㎏·m의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까지의 가속시간은 12.4초, 최고속도는 130㎞/h다 .
1회 충전으로 최대 160㎞를 주행하며 급속 충전으로 배터리의 80%를 30분에 채울 수 있다. 7세대 골프를 기반으로 제작된 e-골프의 자세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폭스바겐과 함께 독일 고효율 디젤 기술 강자로 분류되는 아우디는 '하이브리드 다운사이징' 기술이 적용된 'A8 하이브리드'를 출품한다. 아우디는 디젤 기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이브리드 기술이 약하다.
아우디로서는 지난해 파리 모터쇼를 기점으로 유럽지역에 하이브리드카의 대대적 판촉을 선언한 하이브리드 기술 최강자 토요타가 의식됐을 수도 있다.
A8 하이브리드에는 A3나 A4에 장착된 것과 동일한 직분사 2.0ℓ 가솔린 터보 TFSI엔진이 탑재됐다. 모터를 합친 시스템 총 출력은 최고 245마력, 최대 48.9㎏·m의 토크를 확보했다. 전기차 모드에서 시속 100㎞로 최대 3㎞를 주행할 수 있다. 유럽기준 연비는 리터당 15.9㎞로 알려졌다.
안정준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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