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의 내년 글로벌 경영 환경의 최대 변수로 주요 완성차 브랜드들의 '부활'이 지목됐다.
금융위기 이후 5년간 부진에 시달린 미국과 유럽, 일본 브랜드가 내년 세계 자동차 시장 성장세를 발판으로 정상 궤도에 진입하면서 경쟁의 강도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홍재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소장은 지난 17일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2014 자동차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현대·기아차의 내년 글로벌 시장 경쟁 환경은 올해 보다 조금 더 어려워질 전망"이라며 "선진 자동차 시장이 모두 괜찮아 진다는 점이 그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특히 유럽 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가 내년에는 성장세로 돌아서 그동안 부진했던 유럽 브랜드들의 약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올해 유럽 자동차 전체 판매는 전년대비 3.8% 감소한 1353만대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지만 내년에는 올해 대비 2.5% 늘어난 1387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박 소장은 "자국 시장과 경제가 좋지 못하다는 점은 해당 국가 브랜드에게도 불리한 측면이 크다"며 "하지만 내년에는 유럽이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 유럽 메이커들도 올해처럼 시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 미국과 일본 업체에 이어 유럽 브랜드도 부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경쟁 환경은 한층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 박 소장의 분석이다.
박 소장은 "현대·기아차가 현재 수준에 오른 것은 금융위기가 심화된 2008년 이후 5년간의 높은 성장세 덕분"이라며 "프랑스 'PSA 푸조시트로엥'(푸조)는 금융위기 전 글로벌 판매가 현대·기아와 비슷했지만 5년간 현대·기아가 급성장 한 반면 푸조는 마이너스 성장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5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금융위기 여파로 위축된 상태였지만 이에 따라 글로벌 주요 브랜드가 타격을 입었다"며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객관적 경쟁 환경'(글로벌 시장 불황)은 좋지 못했지만 '주관적 경쟁 환경'(경쟁 브랜드 상황)은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5년간의 성공으로 현대·기아차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기대치가 높아진 점도 내년 경영환경의 변수로 언급됐다.
박 소장은 "2009년을 기점으로 YF쏘나타와 제네시스, 아반떼 등 신모델을 미국 시장에 내놓는 족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며 "내년부터 이들 모델의 신차가 출시되는데 높아진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만족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증설물량은 내년에도 있어 성장은 이어가겠지만 5년간 평균 성장폭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박 소장은 "내년 초 기아차 중국 3공장이 완공되고 올해 터키 공장과 브라질 공장 일부 증설 계획이 있어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하지만 생산이 성장을 제약하는 문제는 여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소장은 "수입차 시장 관련, 일본 브랜드에 이어 폭스바겐과 포드가 시장 변곡점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고급차 소비자들도 고연비 디젤 차량을 타기 시작했는데 자신의 소비가 합리적이라는 것을 나타낼 수 있는 '연비'가 굉장히 중요한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안정준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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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조오오옷 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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