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계절 가을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부터 5년 간 월별 평균 혼인 건수는 10월이 3만8000여 건으로 가장 많았고 11월이 3만7000여 건으로 뒤를 이었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결혼의 달인 5월은 3만5000여 건이었다. 5월보다 10월의 신부가 많은 셈. 결혼 시즌인 만큼 요즘 도로 위에서 꽃과 풍선으로 장식된 웨딩카를 자주 볼 수 있다. 올 가을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면 어떤 웨딩카를 어떻게 골라야 할까?
우선 웨딩카라고 하면 대형세단이 떠오른다. 에쿠스와 K9, 체어맨와 같은 각 브랜드의 플래그십(기함) 세단과 제네시스, 그랜저, K7, SM7 같은 국산 대형세단은 웨딩카 업체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모델들이다. 오랫동안 웨딩카로 사랑 받아온 모델인 만큼 너무 튀지 않으면서 무난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넉넉한 실내 공간은 덤이다.
최근에는 수입대형 세단도 웨딩카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BMW 7시리즈나, 벤츠 S클래스 등은 최고급 세단의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렌트의 경우 국산 대형 세단보다 대여료가 비싼 것은 감안을 해야 할 부분이다.
럭셔리한 리무진을 웨딩카로 하는 신혼부부들도 적지 않다. 크라이슬러 300C 리무진은 130인치의 엄청난 길이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다. '연예인 밴'으로 유명한 스타
크래프트 밴을 웨딩카로 이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턱시도를 입고 차내 이동이 가능할 정도의 큰 실내공간이 매력포인트다.
날씨가 좋다면 오픈카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미니쿠퍼 컨버터블은 귀여운 웨딩카를 선호하는 신부들에게 추천할 만한 차다. 당당한 외관의 포드머스탱 컨버터블은 신랑하게 어울릴 수 있다. 벤츠 E클래스 카브리올레는 유려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하지만 대형 세단보다 적재공간과 뒷좌석이 좁다는 점은 감내를 해야 한다.
웨딩카는 지인들이나 업체로부터의 렌트가 주를 이룬다. 때문에 웨딩카 장식으로 인한 차량훼손에 주의해야 한다. 지나치게 접착력이 강한 테이프로 본네트 장식을 붙여둘 경우 차량 도색이 벗겨질 수 있다.
또 웨딩카에 축하 글귀를 적어두는 경우가 있는데, 필기구의 용제에 따라 나중에 지워지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도어나 보닛이 아닌, 창문에 하는 것이 좋다.
안정준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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