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민간보급에 착수한 가운데 초반 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제주시에서는 르노삼성의 SM3 Z.E가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으나 한국GM 공장이 있는 창원에서는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레이 EV'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2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창원시가 전기차 민간보급을 위해 접수를 받은 결과 신청자 총 96건 중 46건(48.9%)이 기아차 레이 EV로 나타났다.
한국GM의 스파크EV의 신청대수가 30대(31.2%)였으며 제주도에서 압도적인 신청률을 기록한 르노삼성 SM3 Z.E.는 20대(20.8%)에 머물렀다.
레이 EV에는 대부분 개인고객이 몰렸고 '스파크EV'는 일일 운행거리가 긴 기업 및 법인의 업무용 차량 구입 부문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는 제주도가 160대 모집했던 지난 7월 487대의 구입신청 자 중 SM3 ZE 307대, 기아차 레이EV 144대, 스파크 EV 36대 등의 분포를 보인 것과 대조된다.
레이 EV의 전기모터 최고출력이나 1회 충전 주행거리 등이 경쟁차종보다 못한데도 인기몰이를 한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기아차가 4500만원이던 레이EV 가격을 1000만원 인하했다. 스파크EV(3990만원), SM3 Z.E.(4220만원)보다 싸다.
창원시의 전기차 보조금 2100만원(환경부 1500만원, 경남도 300만원, 창원시 300만원)을 감안하면 14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경차인 레이EV나 스파크 EV에 비해 준중형 모델이고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도 가장 길었던 SM3 Z.E.는 제주도와 달리 맥을 못 췄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에서 접수 초기에 SM3 Z.E.의 신청이 압도적이었는데 막판에 기아차가 가격을 낮추면서 레이 EV 신청이 쇄도했다"며 "지금은 가격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강기택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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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야 말로 진정한 도토리 키재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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