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를 타고 캠핑을 즐기는 마니아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캠핑 업계는 국내에서 이 같은 캠핑 마니아가 2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날씨가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해 오토캠핑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철저한 준비없이 오토캠핑을 즐기려고 여행을 떠났다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리는 경우도 적잖다.
▲엔진 과열로 보닛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면
장거리 운행에서 심각한 엔진 과열이 발생하면, 고온의 냉각수가 수증기 형태로 분출되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이런 경우에는 침착하게 차량을 안전한 곳에 정지시키고 기어 레버를 주차(P)나 중립(N)에 놓는다. 정차 직후 보닛을 열면 뜨거운 증기나 냉각수가 분출될 수 있어 위험하다.
시동을 켜둔 상태에서 창문을 열고 실내 송풍기를 최대로 돌려 일차적으로 엔진을 냉각한다. 이후 수증기가 잦아들면 보닛을 열어 추가적인 냉각을 실시한다. 엔진 온도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시동을 끄고 엔진이 완전히 식을 때까지 기다린다.
냉각수 부족으로 엔진이 과열된 경우에는 즉시 보충을 해야 하는데, 미네랄 성분이 없는 정제수나 수돗물 등으로 응급시 대체할 수 있다.
냉각수 양이 충분한 상태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면 냉각팬이나 라디에이터에서 문제가 생긴 경우다. 이런 때에는 견인 서비스 등을 이용해 가까운 정비소로 차를 옮겨 정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캠핑차가 웅덩이 빠져 꼼짝 못할 때
비포장 도로에서는 예기치 않게 웅덩이나 모래에 바퀴가 빠지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가속 페달을 계속 밟거나 지렛대 등을 집어 넣기도 하나 오히려 웅덩이가 더 깊어지고 빠져나오지 못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차량 하체에도 손상을 주게 되는 건 당연지사.
먼저, 노면의 상태를 확인하고 널빤지나 종이박스 등을 타이어 주변에 괴어 접지력을 높여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진흙과 같이 젖은 상태의 약한 노면이라면 자갈이나 모래 등을 뿌리는 것도 괜찮다. 여의치 않으면 타이어의 바람을 빼는 등 공기압을 낮춰주면 지면과 맞닿는 면적을 넓힐 수 있어 탈출에 도움이 된다.
노면 확인과 준비가 끝나면 기어 레버를 2단에 두고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는다. 기어를 1단에 맞추거나 가속 페달을 세게 밟을 경우 바퀴 회전이 지나치게 강해 헛돌거나 노면에 뿌려 놓은 자갈 등이 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갑작스런 폭우, 아무것도 안보일 때
야간 운행이나 어두운 교외 도로에서 예상치 못한 강한 비가 내리면 그야말로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사전에 전조등과 와이퍼를 비롯해 원활한 측면과 후방 시계 확보를 위한 점검은 필수다.
전조등이 노후화됐거나 높이 조절이 잘못되어 있을 경우에는 전방 시야가 답답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정비소를 찾아 점검하는 것이 좋다. 와이퍼 역시 깨끗이 닦이지 않거나 소음이 심하다면 교체하는 등 와이퍼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이 밖에도, 측면과 후방, 사이드 미러는 사전에 깨끗이 닦은 후 발수코팅제를 뿌려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면, 캠핑시 쉽게 구할 수 있는 비누나 물기가 많은 나뭇잎, 차량 재떨이에 있는 담배 꽁초 등으로 유리 표면을 닦으면 즉시 효과를 볼 수도 있다.
하영선 기자 ysha@dailycar.co.kr
출처-데일리카
<본 기사의 저작권은 데일리카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