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겨울철엔 눈길 때문에 교통사고도 적잖게 발생한다. 그래서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는 일반 타이어보다는 눈길에 강한 겨울용 타이어를 권장한다.
실제로 겨울용 타이어가는 일반 사계절용 타이어에 비해 안전성 면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눈길에서의 제동성능이나 주행중 미끄러짐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겨울용 타이어의 필요성..눈길이나 빙판길 테스트 결과
겨울용 타이어는 눈길이나 빙판길에서의 제동성능 테스트에서 일반 사계절용 타이어보다 훨씬 안정감을 더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한 타이어 업체가 테스한 결과, 눈길에서 시속 40km로 주행시 겨울용 타이어는 제동거리가 불과 18.49m인 반면, 일반 사계절용 타이어는 37.84m로 나왔다. 겨울용 타이어가 사계절용 타이어 대비 제동 성능이 약 두 배나 탁월한 것이어서 겨울용 타이어 장착의 필요성을 더한다.
겨울용 타이어가 사계절용 타이어에 비해 제동성능이 두 배 이상 탁월한 비밀은 무얼까?
겨울용 타이어는 영하에 가까운 기온과 눈길, 빙판길에서도 탁월한 제동력을 갖추기 위해 고무성분과 트레드(Tread) 디자인이나 구조를 달리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겨울용 타이어에는 저온전용 특수 실리카를 함유한 고무를 사용하는데 빙판길과 눈길에서 노면과 마찰할 때 고무의 반발력을 낮춰준다.
저온에서는 딱딱하게 굳거나 얼지 않는 유연성이 좋은 고무를 사용한다. 여기에 겨울용 타이어의 트레드 표면에 새겨진 수많은 미세한 홈인 ‘커프’는 뛰어난 엣지 효과를 발휘한다.
타이어 전면의 넓은 4줄의 직선 그루브 역시 우수한 배수 성능을 지니고 있어, 눈이나 빙판이 녹아 타이어와 도로 사이에 형성되는 수막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도 있다.
▲두 바퀴만 교체해도 안전에 지장 없을까?
일반 소비자들은 비용을 아끼기 위해 겨울용 타이어 교체 시 앞바퀴나 또는 뒷바퀴 두 개만 교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구동 축 2개만 교체할 경우에는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앞바퀴 두 개만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했을 경우에는 앞바퀴의 접지력은 증가돼 있는 반면, 뒷바퀴의 접지력이 현저히 낮은 상태가 되어 급격한 코너링이나 와인딩 로드에서 오버스티어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뒷바퀴가 원심력에 의해 차량 뒷쪽이 주행 경로를 이탈하기 때문에 회전하는 방향으로 더 깊이 돌아가는 원리와 같다. 체인을 사용하는 운전자의 경우 체인만 믿고 굽이친 도로를 돌아가다가 뒷쪽 차체가 돌아가는 경험과 마찬가지다.
반대로, 뒷바퀴 두 개만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했을 때에는 뒷바퀴의 접지력은 높고, 앞 바퀴의 접지력은 낮은 상태가 되어 차량 앞쪽이 주행 도로 밖으로 벗어날 위험이 있다. 스티어링 휠 반응은 언더스티어 현상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앞과 뒤 4개의 타이어를 동시에 교체하는 게 눈길이나 빙판길에서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눈길이나 빙판길에서의 안전한 주행법
눈길이나 빙판길에서는 일반 노면보다 4~8배나 더 미끄럽다. 급가속이나 급제동은 피해야 한다. 출발은 시속 20km 이하로 천천히, 그리고 신중하게 주행하면서 운행중 가속 및 감속도를 낮추는 지혜가 필요하다.
바퀴자국이 있는 눈길에서는 핸들을 놓치지 않도록 꽉 쥐어야 하고, 언덕길에서는 미리 저속으로 기어를 변속한다. 내리막길에서는 엔진브레이크를 함께 사용하는 것도 숙지해야 할 대목이다.
제동을 걸 경우에는 미리 거리를 충분히 유지하여 여유있게 실시하고, 급제동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눈길에서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서 타이어 공기압을 평소보다 낮춰서 주행하는 것도 금물이다.
트레드 마모한계선(트레드 깊이 1.6mm)이 넘은 타이어는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므로 교환하해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적으로 감소하게 되는데, 겨울철에는 수축 현상으로 인해 더욱 빨리 감소한다. 주의력이 필요하다.
겨울철에는 기온의 온도차가 심하기 때문에 타이어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한다. 이런 경우 마모가 심해지므로 접지력 상태를 자주 확인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하영선 기자 ysha@dailycar.co.kr
출처-데일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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