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5일(현지시간) 유럽시장의 회복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오는 2017년 유럽 점유율을 8%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5% 이상, 기아차는 3% 이상의 시장점유율로 유럽시장에서 톱5에 들겠다는 게 현대기아차의 야심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9월까지 유럽서 58만6452대(현대차 32만7907대, 기아차 25만8545대)를 판매해 6.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1%에서 소폭 늘어난 것이다.
현 추세대로라면 현대차는 올해 유럽 판매 목표인 41만5000대를, 기아차는 올해 판매 목표인 33만5000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점유율 순위는 폭스바겐, 푸조시트로엥, 르노, GM, 포드, BMW에 이어 7위에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가 2017년까지 최소 1.7% 이상 점유율을 올려 8%에 도달한다면 포드와 BMW를 제치고 5위에 오르게 된다.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현대차는 ‘판매-브랜드 투트랙 전략’을 준비했다. i10과 같은 소형차로 판매를 확대하면서 동시에 제네시스를 투입해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키겠다는 얘기다.
현대차는 유럽 기술 연구소에서 개발된 신형 i10을 기존의 인도공장 대신 터키공장으로 생산라인을 이전해 지난 9월부터 양산에 돌입했다.
신형 i10은 현대차 소형차 최초로 디자인, 개발,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이 유럽 현지에서 이뤄지게 되는 셈.
현대차는 경쟁사 대비 넒은 실내공간과 높은 효율성을 앞세워 A세그멘트에서 폭스바겐 ‘업(UP)’, 피아트 ‘판다’ 등과 일전을 벌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2세대 제네시스를 유럽에 출시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시도도 병행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유럽 방문 때 "제네시스로 유럽 소비자들에게 현대차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일류 브랜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벤츠, BMW, 아우디 등 고급차 브랜드들의 본거지인 유럽 시장에서 이들 모델과 겨룬다는 방침이다.
황기영 현대차 유럽법인(HME) 부장은 “2012년 시장점유율 3%를 최초로 돌파한 데 이어 판매-브랜드를 동시에 향상시켜 앞으로 5% 이상까지 높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유럽판매 신장의 주역인 신형 씨드와 함께 파생 모델인 프로씨드, 씨드 SW, 고성능 모델인 GT 모델 등을 앞세워 다양한 고객 수요에 맞춤형 전략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
지난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신형 씨드는 지난해 5월부터 판매에 들어갔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신형 쏘울을 내년 3월에 선보여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인다는 계획이다.
마이클 콜 기아차 유럽법인(KME) 부사장은 “기아차는 우수한 디자인과 품질, 합리적인 가격으로 호평 받아 왔다”며 “열세였던 법인고객 시장(fleet)의 판매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택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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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간이 배밖으로 나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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