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디자인의 시트로엥 DS4에 새로운 트림이 추가됐다. 더 큰 엔진과 다른 종류의 변속기를 장착해 주행 감각이 많이 달라졌다. 실내외 소소한 디자인 변경도 눈에 들어온다. 모든 변화 방향이 국내 소비자 취향을 정조준했다. 마음먹고 달라진 DS4 2.0ℓ HDi를 시승했다.
▲스타일&상품성
쿠페와 SUV를 조합한 듯한 독특한 외형은 그대로다. 전면 그릴과 창문, 후면 배기구 등에 크롬 라인을 아낌없이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배기량을 높이면서 운동성능이 강화된 점을 나타내고 싶어서일까. 휠 크기가 17인치에서 18인치로 커졌다. 역동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실제 주행 감각도 많이 달라졌다.
실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변화는 기어 노브의 크기다. 기존 DS4 기어 노브는 크기가 작고, 후진 기어를 넣으려면 노브를 위로 잡아 빼듯 들어올려야 했다. 개인적으로 불편함을 느꼈는데 새로 바뀐 기어 노브는 디자인적으로 평범하지만 잡기 편한 크기여서 만족스럽다.
손목시계줄을 연상케하는 독특한 디자인의 하바나 가죽 시트는 이제 소 시크 트림에서도 기본 적용되지 않는다. 선택품목으로 바뀌었다. 대신 DS4 1.6ℓ 시크에도 적용됐던 일반형 시트는 세미 버킷 형태로 운전자의 몸을 안정적으로 잡아준다. 몸에 닿는 촉감과 쿠션도 좋다. 다운그레이드된 건 사실이지만 일반 시트에도 자동 안마 기능과 요추 받침 기능, 3단계로 조절되는 히팅 기능 등이 동일하게 장착됐다.
시트 형태도 그렇거니와 알루미늄 페달과 D자형 스티어링 휠 등에서 역동성이 다분히 느껴진다. 그래서 패들시프트가 제외된 점은 아쉽게 다가온다.
호평받았던 편의·안전 품목은 최대한 유지됐다. 우선 첫 출시부터 가장 마음에 들었던 가동식 선바이저가 있다. 천정쪽으로 최대한 젖히면 시야에 걸리는 구조물이 사라진다. 제원표 상 전방 상하 시야각은 45˚ 이상이다. 왠만한 대형 세단이나 SUV보다 탁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또 센터 콘솔을 열면 220V 콘센트가 자리잡고 있다. 이밖에 단순하지만 눈금과 숫자를 각각 5가지 색상으로 조합할 수 있는 계기반도 그대로다.
▲성능
차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 2.0ℓ HDi 디젤 엔진이 탑재했다. 최고 163마력, 34.6㎏·m의 힘을 발휘한다. 기존 1.6ℓ e-HDi보다 출력은 51마력, 토크는 7.1㎏·m 상승했다. 바뀐 엔진은 2,000rpm에서 최대 토크를 낸다. 1.6ℓ e-HDi의 1,750rpm보다 높아졌지만 여전히 낮은 회전 영역에서 힘을 이끌어낸다.
동력계가 바뀌면서 무게는 1,355㎏에서 1,500㎏으로 145㎏나 늘었지만 1마력이 감당하는 무게는 12,09㎏에서 9.2㎏로 오히려 줄었다. 덕분에 기존 1.6ℓ 트림보다 치고 나가는 맛이 더 좋아졌다. 정차 후 출발이나 차선 변경 등에서도 경쾌한 느낌이다. 자동차전용도로에 올라 가속페달을 밟은 발에 힘을 주니 제한속도까지 무리 없이 가속한다. 그 이상에서도 힘에 부치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변속기 변화는 극적이다. 기존 수동식에 기반했던 EGS에서 일반 자동 6단으로 바뀌면서 변속 시 특유의 울컥거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ESG가 연료효율면에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저단 영역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이 커 소비자 불만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푸조 MCP나 시트로엥 EGS는 수동 변속기를 기반으로 개발한 자동변속기로, 부드러운 변속을 위해선 2,000rpm 전후로 가속 페달에서 발을 살짝 뗐다 밟는 요령이 필요하다.
푸조·시트로엥의 하체는 정평이 나 있다.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면 정확한 몸놀림으로 응답한다. 힘이 세진 덕분에 날렵한 몸놀림이 더욱 빛을 발한다. 서스펜션은 비교적 단단하게 세팅돼 있다. 노면 충격이 비교적 강하게 올라오고, 도로 표면이 고르지 못하면 스티어링 휠을 힘주어 잡아야 한다.
힘이 세진 만큼 강력한 제동 성능이 더욱 믿음직스럽다. 답력을 높게 가져가면 여지 없이 탑승자의 몸이 앞으로 강하게 쏠릴 정도다. 스포츠카에서나 만나볼 듯한 제동력이어서 부드럽게 차를 세우는 데 약간의 적응 시간이 필요했다.
▲총평
DS4는 시트로엥 라인업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외모를 지녔다. 쿠페와 SUV를 섞어놓은 듯한 독특한 실루엣과 여기저기서 만날 수 있는 고유의 디테일은 다른 차에서 볼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라는 수식어를 내세울 정도로 회사 내에서도 디자인 완성도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문제는 DS4의 독특함이 국내 소비자에게 낯설었다는 점이다. 일단 외모는 차치하더라도 4,000만 원 전후 가격대에 1.6ℓ 엔진은 실제 성능과 별개로 부족함이 느껴졌다. EGS 변속기는 연료효율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지만 특유의 울컥거림은 프리미엄 브랜드와 어울리지 않았다. 따라서 2.0ℓ 엔진과 자동변속기 조합은 한국 시장을 면밀히 분석한 영리한 변화라는 판단이다. 기존보다 큰 기어노브를 채택한 점도 만족스럽다. 그래서 DS4가 시트로엥 브랜드의 든든한 허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가격은 시크 4,190만원, 소 시크로 4,320만원이다.
시승/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사진/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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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만원 가격대의 미니와 경쟁하면 맞을 듯
망하려고 작정한듯 보입니다.
f1과 랠리에서 명성 쌓았으면
고효율 퍼포먼스차량
만들수 있을텐데
무슨 자존심이 있길래
드럽게 비싸고 성능은 낮은지 원;;;
경기입상한게 아까울 따름
저 가격이면 벤츠A200CDI나 볼보 V40도 사는데.
BMW 118d도 풀옵 뽑을 수 있고.
지네가 무슨 프리미엄 브랜드 뺨치는줄 아네
게다가 복합연비가 14.3밖에 안 된다는 얘긴 빠졌잖아.
수입차종 동급 최악인데다
국산차랑도 별 차이가 없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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