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호주법인인 홀덴이 2017년까지 호주에서의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호주 국영 ABC방송이 11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홀덴은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1948년 호주에서 최초로 자동차를 생산한 지 65년 만에 호주 공장에서의 차량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드에 이어 홀덴까지 호주 내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전국적으로 4만5천여명의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호주 자동차 산업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마이크 데버로 홀덴 회장은 "홀덴이 그동안 호주의 자동차 산업에 기여해온 자랑스러운 역사를 감안할 때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홀덴은 남호주(SA)주 엘리자베스와 빅토리아주 멜버른에 각각 차체 생산공장과 엔진 생산공장을 운영해왔다. 1856년 J.A 홀덴에 의해 마구류(馬具類) 제조업체로 출발한 홀덴은 1914년부터 자동차 차체를 제작하기 시작했으며 1924년에는 GM의 현지 차체 공급업체가 됐고 1931년에는 GM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1948년 홀덴 48-215 세단을 만들면서 호주 최초의 완성차 제조업체가 됐다.
대표적인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갖고 있는 호주 자동차 산업은 최근 수년간 해외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극심한 경영난을 겪어왔으며 홀덴과 포드의 경우 사실상 정부 보조금으로 연명해왔다. 지난 10년간 홀덴과 포드가 호주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보조금 액수만 120억 호주달러(약 11조5천억원)에 달한다.
홀덴에 앞서 포드도 2016년까지 호주 생산공장의 문을 닫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홀덴은 최근에도 호주의 자동차 산업을 살린다는 명분을 앞세워 연방정부가 추가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토니 애벗 정부는 더 이상의 보조금 지급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한-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로 한국산 자동차에 부과되던 5%의 관세가 철폐된 것도 홀덴의 호주 생산 중단 결정을 앞당긴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열 기자 passion@yna.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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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 정리 당하기 전에 빨리 손을 써야 근로자들 피해 안갈텐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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