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고령 운전자들이 급증하자 이들의 안전 운전을 도울 각종 기술과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고령화랩과 하트포드보험사는 고령 운전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기술이 무엇인지 연구해왔다. 고령자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기술로 꼽힌 것은 외부 상황을 감안해 조도와 밝히는 범위가 자동 조절되는 스마트 전조등. 밤눈이 어두운 고령자들의 안전을 보장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상당수 차종에서 이미 채택하고 있는 안전거리 확보 경보음 장치, 차간거리 확보가 안됐을 때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걸리는 기술, 차선을 이탈했을 때 경보가 울리는 기술 등도 고령 운전자들에게 특히 유용한 기술로 꼽혔다. 이와 관련, 미국 도로안전 당국은 차량별로 이런 기능을 평가해 고령자들이 타기 좋은 `실버차 등급'을 새로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고령 운전자를 위한 첨단기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상당수 보험사와 교통 안전 당국은 고령 운전자들을 위한 자가 안전 진단과 외부 전문가들과의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심지어 운전 시작전 스트레칭 비디오도 있다.
미국에선 2003년부터 65세 이상 운전자들이 20% 늘었다. 그러나 나이가 든다고 해서 사고율이 꼭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65∼70세 운전자들의 사고율은 중년 운전자들과 비슷한 정도다. 다만 75세 이후부터는 사망 사고율이 증가하기 시작해 80세 이상부터는 급증한다. 그러나 유의해야 할 것은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점이다. 95살에도 운전을 잘하는 사람이 있고, 50세에도 운전을 위험하게 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일리노이주(州)에서만 70세 이상 고령자의 도로운전 시험 추가를 의무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나이를 이유로 추가 도로 운전을 시행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고 지적한다. 사고율 감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데다 추가 시험을 두려워하는 노인들이 운전을 포기하도록 하는 결과를 낳는다. 자동차 이외의 이동수단이 없는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운전 포기'는 집 안에 갇혀 있게 하는 부작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강원 기자 gija007@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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