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24일(현지시간) 독일 오펜바흐의 현대차 유럽총괄 법인을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현대기아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은 갑오년 새해에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안으로는 내실을 다지고 밖으로는 브랜드 위상을 한 단계 높여 수익성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세계 자동차 산업수요가 작년보다 4.1%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엔저와 미국의 출구전략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따라 판매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작년 말 열린 해외법인장회의에서 “내년은 세계 자동차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에서 벗어나 성장 국면에 접어드는 중요한 시기”라며 “생산과 판매 전 부문이 기본으로 돌아가 기초역량을 탄탄하게 다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의 성장 지속과 신흥국의 회복, 유럽시장의 판매 증가세 전환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 엔저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 등은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자동차 업체들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 약세에 힘입어 도요타, 혼다 등 일본 메이커들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럽 메이커들의 공세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신차 카드로 맞대응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대형차로는 처음으로 올해 유럽에 제네시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어 쏘나타, 쏘렌토, 카니발 후속 모델을 잇따라 내놓고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형 쏘나타는 현대차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으로 회사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신형 제네시스에 이어 두 번째로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12년 11월 준공한 브라질 공장과 같은 해 7월부터 양산에 돌입한 현대차 중국 3공장 가동으로 해외 생산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베이징현대는 작년 12월 중국에서 해외 단일 시장 기준으로 처음 연간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기존 10만대 규모의 터키공장은 20만대 규모로 증설하는 공사를 마무리해 유럽 생산량도 증가했다.
현대차는 올해 양적팽창보다 질적성장에 무게 중심을 둘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5만대 규모의 현대차 중국 상용차공장과 30만대 규모의 기아차 중국 3공장을 완공한다.
또 현대차 중국 4공장은 생산량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해외공장의 생산성을 높여 현지 물량부족 상황을 적극적으로 해소한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통한 ‘제값 받기’ 노력도 지속적으로 기울일 예정이다. 수익성 확보를 전제로 몸집을 불려야 경쟁력을 잃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올해는 브라질 월드컵이 열리는 해다. 현대·기아차는 전세계 자동차 업체 중 유일한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만큼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업체들의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위상을 한 단계 높임으로써 중남미 전체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를 적극 노린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는 브라질 월드컵 개막에 맞춰 대대적인 월드컵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먼저 현대차는 세계 각국의 축구 팬들이 자신이 응원하는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응원 슬로건을 직접 만들고 선택하는 공모전을 시작했다.
또 현대차는 ‘2002 한·일월드컵 대회’부터 진행해온 ‘굿윌볼 로드쇼’를 올해 브라질 월드컵 개최 기간에도 진행할 계획이다. 굿윌볼 로드쇼는 월드컵 로고와 해당국 국기, 현대차 로고가 새겨져 있는 지름 4m의 대형 축구공 애드벌룬을 본선 진출 32개국으로 보내 로드쇼를 펼치면서 자국팀의 승리 기원 메시지를 담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월드컵 마케팅 이외에도 현대차는 올해 세계 최대 오프로드 경주대회인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출전을 선언하고 현대모터스포츠 법인을 출범했다. 현대차는 1월 모나코 몬테카를로 랠리를 시작으로 2월 스웨덴, 3월 멕시코 랠리 등 오는 11월까지 전 세계 13개 국가를 돌며 경기에 참가해 WRC 챔피언십 타이틀에 도전할 계획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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