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다국적 경영컨설팅 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집계하는 혁신기업 순위에 대거 진입했다.
BCG는 1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맞춰 일부 공개한 자동차 산업 분석보고서에서 지난해 BCG가 집계한 50대 혁신기업에 자동차 업체 14곳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벌인 같은 조사에서의 10개나 2005년의 5개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한국에선 현대차, 기아차가 5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20위까지 놓고 보면 지난해 절반에 가까운 9개가 자동차 업체로, IT기업의 수보다 많았다. 특히 도요타, 포드, BMW는 10위권 안쪽에 들었다.
BCG는 자동차 업체의 순위가 신장된 것은 순위에 든 기업들이 연구개발(R&D)투자비용을 경쟁적으로 늘린 데 따른 것이라고 봤다. 이들 기업의 R&D투자비용 총합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매년 8%대의 증가율을 보여왔다. 이는 2001∼2012년의 평균 증가율의 3배에 달한다. 특히 폴크스바겐의 경우 IT기업인 삼성전자나 마이크로소프트(MS)보다 더 많은 R&D투자비용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자비에르 모스케 BCG 선임파트너는 "이는 조사 결과 소비자가 새 기술을 시장에 내놓는 업체로부터 차를 구매하기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개별회사의 혁신 능력이 회사의 성공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BCG는 업체들의 R&D투자확대에 따라 자동차 산업이 이제 혁신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황금기'로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현덕 기자 banghd@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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