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북미국제오토쇼'(이하 디트로이트 모터쇼) 개막 당일인 13일(현지시간) 전 세계 취재진들의 주목을 가장 많이 받은 최고경영자(CEO)는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CEO와 앨런 멀랠리 포드 CEO 였다.
모터쇼를 앞두고 바라 CEO는 GM의 첫 여성 수장으로 내정됐으며 멀랠리 CEO는 포드를 떠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와 이들이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열린 코보센터에서 어떤 말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두 CEO의 전략에 따라 미국 자동차 산업의 향방이 결정되기에 모터쇼 행사장에서 이들의 말이 갖는 무게도 남달랐다.
바라 CEO는 이날 행사장에서 취재진을 가장 많이 몰고 다닌 CEO였다.
'2014 북미올해의차'에 GM 쉐보레 콜벳 스팅레이가 선정된 직후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바라 CEO의 뒤에는 약 50여명의 취재진이 따라붙었다. 한 방송 카메라 기자는 의자에 걸려 넘어졌으며 벽에 부딪혀 카메라를 떨어뜨린 기자도 있었다.
글로벌 사업 전략과 판매 목표와 관련된 수많은 질문이 그에게 쏟아졌다. 한국 기자단은 한국GM의 국내 철수설과 구조조정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물어봤다.
그녀에게 전 세계 취재진의 관심이 집중된 까닭은 지난해 12월 전임 CEO인 댄 애커슨 GM 회장이 한국 자회사인 한국GM의 유럽 수출을 중단하는 한편 호주 자회사 홀덴의 현지시장 철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GM의 글로벌 시장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바라 CEO는 쏟아지는 모든 질문에 즉답을 회피했다. "새로운 팀과 호흡을 잘 맞출 것"이라는 의례적 답변만 내놓았다.
행사장에서는 그가 아직 CEO 내정 상태이기 때문에 책임 있는 답변을 하기 쉽지 않았으리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는 오는 15일 정식으로 신임 GM CEO로 취임한다. 바라 CEO는 전날 디트로이트시 외곽 러셀 인더스트리얼 센터에서 열린 'GMC 캐년' 공개 행사에서도 본인을 내세우기보다 '팀워크'를 강조했다.
바라 CEO는 14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매리어트 호텔에서 북미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 기자단을 초청해 미디어 리셉션을 가질 예정이다.
멀랠리 CEO도 바라 CEO 못지않게 많은 취재진을 이끌고 행사장을 누볐다. 이번 모터쇼에 앞서 자동차 업계에서는 멀랠리 CEO가 포드를 떠나 마이크로소프트(MS)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는 이 같은 루머를 일축하고 "원포드 전략으로 포드는 큰 성공을 거뒀고 이 전략을 더 가다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23개의 신차를 전 세계 시장에 선보일 것", "지난해 포드 글로벌 판매는 10% 늘었고 향후 25%까지 성장할 것", "차체에 알루미늄 사용 비중을 올릴 것"이라는 매우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신임 수장에 내정된 바라와 달리 멀랠리 CEO는 8년째 포드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전 세계 포드를 하나로 묶는 '원포드 전략'도 그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그만큼 본인이 책임을 진 답변을 기자단에 내놓기 쉬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멀랠리 CEO는 "전 세계 시장에 효율성 높은 에코부스트 엔진 판매는 더 커질 것이고 이는 원포드 전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안정준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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