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모터스포츠 대회인 슈퍼레이스의 최고 부문 '슈퍼6000'에 현대차 제네시스 카울(외장) 공급 중단 가능성이 제기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슈퍼6000에 기존 제네시스 카울 적용이 불투명해졌다. 슈퍼레이스와 현대차 간 디자인 사용 계약이 지난해 만료된 후 연장되지 않은 것. 양측은 추후 계약 내용을 검토 중이며,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업계에선 당장 경주차 외관을 꾸밀 수 없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슈퍼레이스 슈퍼6000클래스는 스톡카가 경주에 나선다. 스톡카는 레이싱을 위해 별도로 제작된 차로 엔진과 차체, 서스펜션, 브레이크 등을 완전히 별도로 만든다. 여기에 일반 양산차의 외형만이 씌여진다. 슈퍼6000클래스의 경우 과거 캐딜락 CTS 외형을 사용하다 2011년부터 제네시스로 변경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디자인 사용 허가와 함께 일정 금액을 프로모터측에 지원, 일종의 홍보채널로 슈퍼 6000클래스를 활용해왔다.
스톡카 경기가 인기를 얻자 슈퍼레이스는 지난해부터 슈퍼 6000부문 확대에 집중했다. 6~8대에 머물던 참가대수를 지난해 12~15대까지 끌어올린데 이어 올해는 20대 이상의 스톡카를 경주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 스톡카를 준비하는 팀은 물론 기존 참가팀까지 경주차 외형이 아직까지 결정되지 못한 상황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계열사인 이노션이 주관하는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과의 관계 때문에 간접적인 압박을 가하는 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슈퍼레이스 관계자는 "현대차와 맺은 제네시스 디자인 사용 계약은 지난해 종료됐지만 당장 기존 경주차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며 "신형 제네시스 디자인 적용과 기존 차체의 사용 여부 등을 협의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이전부터 스톡카의 성능에 부합하는 차종이라면 언제든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라며 "슈퍼6000이 원메이크 레이스가 아닌 만큼 현대차와의 계약 여부와 무관하게 카울 공급은 당초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측도 "지난해 디자인 사용계약이 끝났으며 추후 계약 여부와 세부 사항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모터스포츠 관계자들은 이번 시즌에 구형 제네시스 카울을 올해 그대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모터스포츠팀 관계자는 "과거 GT클래스에서 구형 제네시스 쿠페의 차체를 그대로 사용했던 것처럼, 슈퍼6000에서도 기존 카울을 그대로 사용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1월말까진 어떤 식으로든 결말이 나 2월부터 카울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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