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시고 이제 낚시 다니면서 행복한 삶을 꾸셨던 나이차 많이 나는 친척 형님이 있습니다.
무뚝뚝하지만 속정은 깊으신 분이었죠.
소줏잔을 기울이면서 난 잘되진 못했지만 네가 잘되서 집안일으켜야 해.
언제 네가 잘되서 외제차 뽑아서 옆에 태워 주는 날 오겠지?
하던게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엊그제 쇼크사로 돌아가셨습니다.
예전에 사촌 형과의 추억.
먹고 살기 팍팍한 와중에도 항상 잘 지내냐고 연락하시고 벌초하고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 하며 신경써 줬던 형님..
저번 주에 잘 지내지? 언제 술한잔 하자. 했던 형님의 통화 목소리가 잊혀지질 않네요.
지나고 나야 그 사람의 소중함을 느끼는 바보짓하지 말자 하자고 후회했건만 또 같은 후회를 합니다.
무뚝뚝하게 대하셨지만 형입장에서는 얼마나 저를 아끼고 신경썼는지 지나고 나서야 이해가 되네요.
조카들이 다 장성해서 걱정은 덜되긴 하지만 아버지라는 기둥이 있고 없고 차이는 큽니다.
이제 즐길만한 시기인데 고생하며 앞만 달려오셨던 것 같아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눈물이 마른 줄 알았던 제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네요.
주위 소중한 사람에게 꼭 사랑한다 표현하며 더 잘해야겠다 다짐해 봅니다.
조카녀석들과 형수님이 충격을 이기고 빨리 일어섰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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