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편하게 쓰겠습니다.
평범한 회사원이다. 두 딸아이가 있는... 작년에 무리해서 집을 샀다.. 전세난에 지쳐서
1.5억이라는 큰돈을 은행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상의후 은행이 선뜻 돈을 빌려줬다.
이자만 30이다... 원금은 70 으악! 한달에 무조건 기본 105만원이 나간다..... 허리가 아파오기 시작하며
좌우 두뇌가 지끈지끈해진다.
알바를 해보자! 알바몬 알바천국 뒤적거려본다. 없다. 내나이 38... 써주는곳도 없을 뿐더러
생각해보니 알바하면 야근할때는 어떻게 해야하나..? 이건 아니구나
학교다닐때도 잘 안쓰던 머리를 막 써봤다... '대리운전' 이게 있었구나..
근데 어떻게 하는거지? 모르겠다.. 프로그램을 뭘 쓰고 어쩌고 저쩌고 한다.. 어렵다
그러다 보인 카카오드라이버 모집
이거다 이걸 하자! 신청후 어쩌고저쩌고 해서 인터뷰... 어쩌고저쩌고 완료. 보험 통과
운행 해도 됩니다 통보.
무섭다.. 떨린다 남의 차를 어떻게 운전해야 하는가? 사고나면? 만취 손님이 때리면? ㅋㅋ
모르겠다 일단 시작해보자.
이제 4일째... 아니다 실제로는 7월 3일(일) 부터 시작은 했으나, 비도오고 약속도 있고해서
못나가고 어제가 4번째 운행일수이다.
우리집은 서울 구석탱이에 쳐 박혀있는 구로구 개봉동이다. 개봉역에 바로 붙어있어서 어디로 가기는
그나마 괜찮다. 4일째 운행전 1,2,3일까지는 걍 카카오 켜놓고 집에서 뒹굴거리다 콜이 뜨면 나갔다.
하지만! 더럽게 안뜬다. 퇴근하고 7시부터 켜놓는데 10시까지 거의 안뜬다.
그렇다고 10시 이후에는 잘뜨는것도 아니지만 그나마 가뭄에 콩이 쓰윽쓰윽 나오듯 한두개 나온다.
4일째 되는 어제 이건 아니다 싶어 가까운 가산디지털단지로 가자! (여기저기 수소문끝에 가산동이 잘뜬다고 한다)
8:15분에 집에서 나와서 버스타고 가산디지털단지로 갔다 8:30분..
자 시작해보자! 하고 아무 벤치에 앉아서 핸드폰 과 눈싸움 중 앉자마자 띵똥! 근데 보이자마자 누가 낚아챘다.
다른 기사분이 콜을 수락하고 가신거다. 난 어디가는지도 못봤다. 노안인가?
카카오대리는 눈치싸움이다 누가 먼저 수락을 누르냐에 따라 그날의 운이....
10분정도 있으니 뭐가 하나 띵똥! 일단 보지도 않고 가자 하고 수락을 눌렀다.
고양시 덕양구 성사1동.. 29,000원이 뜬다... 으잉? 고양? 가보지도 못한곳인데.. 그래도 수락했으니 간다.
바로 앞 건물이다. 도착 메세지를 손님에게 보냈더니 지하2층에 차가 있으니 내려오란다.
갔다. 고객이 차에 타서 손짓을 한다.
안전벨트 하고 출발~ 네비게이션을 보니 서부간선도로로 해서 성산대교로 해서 자유로 타는 길이다.
서부간선도로로 타려는 순간 옆에서 고객분이
"왜 이리로 가요? 길몰라요?" 한다..
"네 고양은 처음이라서 네비가 가르쳐주는 빠른길로 가려고 합니다. 혹시 다른길로 가시는길이 계신가요?"
"아 놔.. 길도 모르는 양반을 보내면 어떻게 하나.. 카카오 고객센터 전화번호 뭐에요?"
내 나이 38.... 고객분도 나와 같은 나이인듯해보인다.
"고객님 제가 길을 잘 몰라서 그런데 원하시는데로 갈테니 길 좀 안내 부탁드려도될까요?"
"아 됐고요~ 이래서 대리들은 안돼.. 길도 모르면서 무조건 하고 말이야"
속에서 고무고무열매를 먹은 루피로 변신하여 바주카펀치를 날리고싶었지만 참는다...
"그럼 고객님 운행 취소하시고 제가 내릴테니 다시 카카오측에 연락해서 길 잘아는 기사님으로 배치해달라고 하세요"
"됐고요~ 그렇게 말하니 또 내가 맘 약해지네~ 걍 가요~"
근데 그래봤자 서부간선 - 성산대교 - 강변북로 - 자유로 가는게 아니고
안양천길 따라 안양천 - 올림픽대로 - 가양대교 - 자유로
내 생각에는 그거나 그거나 인데... ㅋㅋ
여하튼 첫운행 완료!
20:40 ~ 21:30 가산 -> 고양 성사동 29,000원 (29,000원은 대리용어인 29k로 쓰겠다)
21:30분에 고양이면 그래도 다시 서울 가는 콜을 잡을수 있겠지 하고
역근처로 돌아다녀본다... 20분째 핸드폰이 잠잠하다. 혹시 고장난거 아닌가? 하고 화면을 켜보기도 하고
네이버들어가서 LTE가 빛의 속도로 터지고 있는지를 재차 확인한다.
주위를 둘러보니 난 누구? 여긴어디? 하고 있을 무렵 저쪽에 웬 중년남성이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
아! 기사분인가 보다 하고 주위로 가서 슬쩍보니 역시 기사분!
심심하니 말을 걸어본다. 광명에서 오셨다고 한다. 우리집이랑 가깝네 하고 한 20분 얘기를 했다.
그분도 오신지 1시간째인데 콜이 없다고 한다..ㅜㅜ 그분은 대리시장의 80%를 잡고있는 '로지'라는 프로그램을
쓰시는분인데도 없으시니 원.. 20분쯤 얘기하다가 목동 뜨셨다고 가셨다. 가시면서 여기 카카오로는 없으니
버스타고 화정역으로 가시라고 한다. 거기에는 조금 있을꺼라고..ㅋㅋ
"네!! 안전운행 하세요^^" 라고 하고 버스를 탔다 15분쯤 달리니 화정역~ 카카오를 켜보니 주위에 기사분들이
우글우글 하시다.. 헉! 여기서 살아남아서 나갈수 있을까 하고 무작정 기다려본다... 없다;;
21:30분에 고양에 왔는데 지금 시계를 보니 22:50분...;; 1시간 20분을 대기하고 있다.
에잇 오늘은 꽝이다 하고 버스 끊기기전에 서울가는 버스 타러 정류장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버스를 기다리며 힘들다~ 하고 있는데 띵똥! 뭐지 봤다 5호선 우장산역이다!
예쓰하면서 바로 수락! 드디어 서울로 갈수있구나 하고 고객님 계신곳으로 ㄱㄱ
롯데마트 3층 주차장에 계시다고 한다 올라갔다~ 또 나와 같은 나이또래 고객님이시다.
"주로 가시는 길이 있으신가요? 아님 네비 빠른길로 갈까요?"
"기사님 편하신대로 가주세요^^"
아주 좋은 고객님이시다. 조용하시고 옆에서 와이프분과 통화하시고~
우장산역 도착~
23:00 ~ 23:20 화정역 -> 우장산역 21k
아파트 단지 앞에서 고객분이 자기가 운전해서 주차장 들어가시겠다고 하신다.
" 아우~ 안되십니다. 혹시라도 사고 나시면 안되요~" 하고 지하2층 주차까지 해드리고
조심히 올라가세요~ 라고 하고
그래 오늘 2콜 탔으니 이제 집에가자~~~ 하고 한번에 집으로 가는 버스가 보이길래 저거 타야지 하고
버스정류장에 있는데 또 띵똥~
뭘까? 하고 보니 부천범박동
흠.... 시간을 보니 23:40분... 범박동 가면 12시20분쯤 될꺼 같은데... 지하철 막차가 있을려나?
가서 안되면 택시타면 손해 아닌가?
2차로 안쓰던 머리를 또 막 굴려본다... 손해는 아니겠다 하고 수락!
1.5Km 밖에 고객님이 계신다... 걸어서 20분;;; 터벅터벅 걸어갔다 덥다 땀이 줄줄...
도착하니 23:50분 거의 뛰었다;;ㅋ
이번 고객님은 20대후반으로 보인다. 술도 안드신듯한데... 탔다
역시 같은 멘트
"주로 가시는 길이 있으신가요? 아님 네비 빠른길로 갈까요?"
"편하신데로...^^;;"
좋다~ 이런 고객님은~ ㅋ 갑자기 비가 온다 주룩주룩
속으로 큰일이다 우산도 없는데...ㅜㅜ
23:50 ~ 12:15 화곡동 -> 부천범박동 20k
도착해서 안녕히가세요 외친후 둘러봤다 비가 겁나온다.
머리가 젖는다. 옷도 젖는다..ㅡㅜ 오지다...여긴 어딜까?
모르겠다 택시타자 택시타고 개봉동을 외쳤다.
개봉역에 오니 12시 30분이다.... 흠 오늘 3콜 했네... 계산을 때려봤다
1. 고양시 29k (순이익 23,200)
2. 우장산 21k (순이익 16,800)
3. 범박동 20k (순이익 16,000)
지출 : 버스2번 2,500원 택시 8,200원....
45,300원이 남았다.. 그래 투잡으로 이정도면 괜찮다 하고 오늘의 운행을 마치고 집으로 와서
샤워를 하고 잠에 청한다.. 내일은 절대 고양시는 가지 말자를 머리에 되새기며
읽기 너무 길으셨다면 죄송합니다. 내일은 짧게 써보도록 할께요
다들 더위 조심들 하시고 하시는일 모두 잘되시길 바랍니다^^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대리를 했습니다..(어머님이 빚을져서ㅠㅠ)
어느날 김해부원동에서 콜을잡았는데
잡고보니 부산해운대 ㅇㅇ아파트..
길을몰라 헤맸더니 개썅욕을 날려주시더군요
네비를켜니 씨,개, 하며 끄고 잘가보라그러더니 코를골길래 네비를켜고 그분집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으리으리한 아파트~~
대리비를 받고 인사를하고 뒤돌아서는데
마~~ 씨발넘아.. 일로와바라~
해서 갔더니 추석잘보내라 하면서
5만원을 주시더군요~~
욕먹어서 기분나빴던것이 한순간에
날라가더군요
88번이 11시20분에 대장동에서 막차 출발 계산동, 산곡동,부평 걸쳐오니 아마도 그시간 쯤은 탈수 있음.
여의도 쪽에서는 약 1시에 막차입니다.
83번은 12시 45분에 대장동 막차 출발 상동, 송내 중동역 걸쳐 부천남부역쪽으로 나오니 시간 널널합니다.
마찬가지로 여의도 쪽에서는 2시에 막차입니다.
예전 대리하던 기억이 나서 적어 보았습니다. 참고하시고 돈 많이 버세요.
대리비를 봉투에주셨어요 모임에서 남은돈이라며...
감사합니다 인사를하고 주머니에 봉투넣고
걸으며 만지작 세봤는데 좀 많다?
천원짜리주셨구나ㅜ
꺼내봤는데 10만원이 넘는돈이 들어있었어요
대리비는 2만5천원 이였는데 ...
월급 모아서 기부하시던 본당 신부님이 생각나네요^^
있는듯 하네요
고생이 많네요
젊은나이에 바르게 사는게 보기 좋습니다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글 재미있게 잘 쓰셨네요 ^^
기사님들 중에서도 좀 이상한 마인드 가지신분들이 많으시던데 ..ㅠㅠ
저만 그렇게 느끼나요 ??
같이 업무 하면서 이상하신분은 없으셨나요 ?
낮에는 잠시알바겸일을하고
저녁~새벽까지 대리운전기사로ㅠ
다른건 다이길수있으나ㅠ
투잡을하니 졸음운전때문에
안되겠더라구요ㅠㅠ
그래서 그만두게되었습니다
몸 꼭챙겨가면서 안전운전하세요ㅠ
화이팅!
저도 가끔 술마시면 대리운전 부르는데..
기사님께 좀더 친절해야겠다고 생각이 드네요..
화이팅 합시다
멋지십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저도 카카오 대리 투잡으로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하시다 보면 요령 늘겁니다
바람이 있다면 기사나 고객이나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 생각하고 살았으면 합니다
고객 니가 하는 욕이 돌고 돌아 다시 오는 법이다
항상 갑이라 생각하지마라
제가 집이 청주 용담동인데 대리할땐 그쪽동네 콜 쳐다도 안봤었습니닼ㅋㅋ나오는콜이 없어서요..
카카오대리만으로는 아직 힘들어요
추천드립니다
힘내시구.......좋은결과있겠네여....
건강챙기시구여....파이링....!!!^^
파이링~~~~~~^^
제가들은이야기중 좀 쇼킹했는대 대리기사님왈~ 허리디스크걸려서 수술하고 대리를 본업으로하고있다고하시던대
어떤 손님은 갑 to the 갑질을 시전한답니다 기사님 빰때리고 욕설하고 등등........
이딴 쓰레기들도있으니까 화이팅하세요!!
시리즈
기대하고있었는데..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근데
자꾸
눈물이
나네요
모든 아빠들 힘내세요~
하루 힘차게 시작하세요!!
전 술을 끊어서 대리기사님 부를일이 없지만 택시기사님께 최대한 배려합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하세요!!
3콜타고 4만5천원 괜찮네요~
전 12콜타도 4만원인데...
힘냅시다~~~
몸생각도 하시면서 하세요 몸이 상하면 다 부질없어여~
다 먹고 살자고 하는건데...
멋있습니다~
특히 대리운전은을 투잡으로 하는 것은 졸음 운전 때문에 목슴을 걸고 일하는 것이나 마찮가지 입니다.
부디 몸 건강 하시고,..
하루 빨리 빚청산 하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불쌍한 서민의 한사람으로써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화링!!
우리네 가장들의 고민과 삶이 녹아든
이런글이 너무나 좋습니다
저도 두 아이의 가장이고 이번에 이사하면서 2억 넘게 대출 받았는데
저도 투잡 뛰어야하나라는 생각하고 있는데 공감이 되면서 슬퍼지네요..... ㅠㅠ
진짜 우리나라 모든 가장인 분들... 힘내자고요.... ㅠㅠ
컴퓨터 보고 사무실에서 있어도 업무 자체의 스트레스와 난이도 때문에 죽고 싶을때도 있지요.
차라리 몸으로 떼우는 일이 더 속 편할수 있으니...
저도 02년도에 대리일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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