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 현실로 일어나 너무나 어처구니 없고 속상하고 그러네요..

저희 가족 모두 지금 흥분상태라서 제데로 글로 옮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바라는것은.. 이야기좀 들어주세요.

듣고 같이 욕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너무너무 화가 나는데, 아는 사람에게는 말하기가 힘드네요...ㅠㅠ

저희 아버지는 가구 회사에서 이사자리까지 계시다가,

약 2년전에 허리 디스크와 업계 경기 불안정 등으로 일을 그만 두시고,

현재 디스크는 수술해서 완치 하셨고, 노후대비 해서 인천의 한 버스회사에 취직하셨습니다.

어머니랑 일요일마다 손잡고 등산가시고,

서른 가까이 된 딸내미 하나 항상 좋은것만 주고싶어하시고, 다정다감 하신 분입니다.

저희 아버지라서 자랑하는것 아니구요, 정말 제가 많이 존경하는 분이에요.

지난달 말에, 아버지께서 운전하시는 버스에 남녀 한 쌍이 탔습니다.

이미 술이 거하게 취한 상태였고,

뒷문 바로 뒷자리에 앉아서 큰소리로 욕설과 함께 뭐라 말했다더군요.

대략적인 내용은,

버스카드가 두번 찍혔다. - 는 것인데요,

대중교통 이용하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버스카드는 두번 찍을수가 없습니다.

운행하시는 기사분이 동승 인원수에 맞춰서 기계를 조작해야 가능하구요,

한가지 가능성은 전에 탔던 버스에서 내릴때도 카드를 찍어야 환승이 되는데,

내릴때에 카드를 안찍었을 경우에 요금이 더 부과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점을 아버지께서 설명을 했는데도, 계속해서 심한 욕설을 하며 앞으로 왔다는군요.

아버지께서 안에 cctv있으니까 조사해보면 나온다는 식으로 얘기했더니

정말 당당하게도 버스 내의 블랙박스를 해꼬지 하기도 했구요,

문제는 여기부터 인데요,

다음버스 대기중이시던 아버지 동료분께서 심상치않음을 알고 들어오셔서 말리셨어요.

그래도 계속 욕설....

아버지 동료분께서는 카드 기계 점검차 다시한번 찍어보시고, 아버지는 계속 욕 들으시구..ㅠㅠ

보다못해 앉아계시던 승객분께서

'기사양반 말씀하나 틀린것 없는데 왜 그러냐' 고 한마디 하셨다는군요..

누군지 모르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 취객은 내 아버지를 때립니다.

그리고 중간에 승객분들이 말리시는거랑 동료분 몇대 맞으시는데, 그건 구석에서 다리만 나왔어요.ㅠㅠ

그리고, 저 XXX가 아버지 얼굴있는데를 계속 손지검 하는데, 아버지께서 경찰에 신고하셨구요,

그러자 더 지X하더군요..

계속 얼굴 앞으로 때리려는 시늉하고 그러니까 아버지께서 손으로 밀치셨대요.

그래서 쌍방 고고...웃기죠? 우리나라 법이라는거..참..ㅠ

여차저차 아버지께선 계속 경찰에 자초지종 설명하며 밖으로 빠져나오셨구요,

저XXX는 말리는 시누이가 더 미웠나봅니다.

이제는  아버지 동료분을 정말 무차별적으로 공격합니다.

아버지 동료분의 다급함이 보이시나요?

영상 봤는데, 정말 속상할만큼 다급하게 뛰어서 피하셨어요..ㅠㅠ

그리고 밖으로 나가서 경찰 출동시까지 기다리는 동안,

아버지 동료분을 계속 따라다니며 못살게 굴더니, 다시 폭행...

잘 안보이실까봐 사진에 설명 써 놓았어요...

동료분을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뺨을 때리자, 아버지께서 놀라서 달려가시는 모습이구요,

아버지께서 둘을 떨어뜨려놓자,

다시 아버지께 주먹질...

아버지께서 막으시는 모습.

도망가도 따라오면서 때리니까

아버지께서 다리를 걸어서(씨름 생각하시면 될것같습니다.) 바닥에 넘어뜨렸구요.

 어차피 술에 취해있어서 쉽게 넘어갔다고 하시더라구요.

+

일행인 여자는 계속해서 저XXX가 장애인이니 건드려봤자 좋을것 없다고 소리쳤다는군요.

경찰서 같이 가서 보니 와이프는 아니랍디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것은,

이렇게 계속해서 폭언과 폭행을 당하신 저희 아버지와 아버지 동료분은 합의금 10원한장 못받으셨습니다.

합의하느니 벌금 내겠다고 했다더군요. (200만원)

저희 아버지께서는 버스에서 손으로 밀친것과 바닥에 넘어뜨린 죄로 쌍방폭행이 인정되어

벌금 50만원 내라고 어제 낮에 지로용지 날아왔구요.

여러분, 누군가 어처구니 없이 폭행을 행사할 때는, 손을 뒷짐지고 얼굴을 내미세요.

그리고 그냥 맞아야 그XXX가 죄를 인정받습니다.

그러다가 죽으면? 그냥 나만 재수 없는거에요. 최소한의 자기방어따위 해서는 안된답니다.

뺨을 맞고 머리통을 두들겨맞고 멱살을 잡히고, 평생 들어보지 못한 욕설을 들어도-

방어하지 마세요. 잘못해서 여러분을 때린 그XXX에게 스치면 저희 아버지처럼 벌금을 내야해요.

대한민국 법이 그렇답디다.

참 좋은 나라에 살고 있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라도 저희에게 상처될 만한 말씀은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 드립니다.

대한민국 버스기사아저씨들 화이팅!

Ps: 아빠! 오늘도 일하고 들어와서 지로용지 보면서 씁쓸하게 웃으면서 아빠가 그랬잖아,

세상 사는거 참 그렇다고.. 솔직히 내 생각에도 참 그렇기는 해.

그래도 이걸로 우리가족 평생 당할 악운 다 액땜했다고 생각하고 조금만 더 힘내서 살아봐요.

아빠가 이사님 소리 들을때보다 훨씬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내가 더더 노력해서

꼭 우리아빠 엄마 나..세식구 꼭 안정적으로 행복하게 만들테니까 지켜봐 주세요.

이거 아빠가 올리지 말라고 했는데 내가 그냥 맘대로 올려버렸어. 미안해요.

그래도 나 정말 누군가한테 털어놓고 누군가 우리 편에서 욕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올렸어요.

사랑해요 아빠.

springwater (ck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