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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구 회장의 품질경영
제조업에 기반을 둔 기업들 대부분은 '제품의 품질'에 가장 큰 역점을 둔다. 무한경쟁 체제에 돌입한 현재의 기업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정공법으로 품질을 1순위에 올려놓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품질에 대한 강조가 지나칠 만큼 철두철미한 대기업이 있다. 바로 현대차·기아차(이하 현대차그룹)이다. 최고위 경영층부터 일선 영업직까지 임직원 모두가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다. 현대차그룹에 지원하려는 취업준비생이라면 눈여겨 볼 대목이다.
그렇다면 현대차그룹이 이처럼 품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품질은 오너인 정몽구(69) 회장이 줄곧 주창해온 실천사항이다. 어쩌면 살아남기 위한 정 회장의 절박한 경영전략일 수도 있다. '현대차 정 회장'하면 재계가 떠올리는 것이 '범현대가 맏형'과 함께 '품질경영'일 정도다.
이런 품질경영은 현대차그룹 전반에 기업철학으로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 재계에선 지난 2000년 현대그룹에서 분가한 지 불과 7년여 만에 재계 서열 2위 자리를 굳힌 힘이 바로 품질경영의 성과라고 보고 있다. 오너인 정 회장이 품질경영을 지속적으로 지시하고 임직원 모두가 기업철학으로 이를 받아들이고 실천한 성과라는 얘기다.
어느 기업이든 조직문화는 중요하다. 단적인 말로 '기업이 잘 굴러가고 못 굴러가고'는 조직문화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그런 맥락에서 현대차그룹의 조직문화는 결속력이 아주 높다. 오너의 경영철학을 받아들여 성장의 가속페달을 밟는 것만 봐도 그렇다.
철을 만지는 회사 대부분이 그렇듯 현대차그룹 역시 한때 무거운 느낌으로 인식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정 회장의 품질경영이 전반에 자리잡으면서 의욕적이고 활기찬 분위기로 이미지 쇄신을 이뤘다. 조직의 단합된 결속력이 품질경영을 그룹 전반에 성공적으로 자리하게 만드는 원동력인 것이다.
취업준비생들이 입사현장에서 숱한 고배를 마시는 이유 중 하나는 해당기업의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한 것도 분명 한 몫한다. 무엇보다 품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문화가 자리잡은 현대차그룹에 지원하면서 품질에 대한 철저한 소신이 부족하다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할 수 있다. 이미 임직원 모두에게 기업철학으로 뿌리깊게 자리한 품질경영을 잘 소화해 낼 수 있는 지 여부가 인재 선발기준 중 하나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
정몽구식 품질경영 무엇?
현대차의 위상이 바닥(?)을 칠 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례로 국내에서 국민차로 불릴 만큼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쏘나타’의 경우 199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소나 타는 차’라는 비아냥을 들었을 정도다.
하지만 정 회장이 직접 나서 품질에 대한 의욕적인 행보를 시작한 1990년대 후반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서서히 상승곡선을 그린 쏘나타는 현재 사랑을 한몸에 받는 ‘1등 차’로 거듭났다.
'값싼' 이미지가 높았던 현대차가 현재의 브랜드 이미지와 우수한 품질로 글로벌 경영에 가속도를 높이게 된 것은 정 회장이 지난 1999년 그룹 대내외에 선포한 '6 시그마 경영혁신 운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품질경영의 근간이기도 하다.
6시그마는 제조공정상의 프로세스 개선 뿐만 아니라 이를 사무관리 부문의 시스템과 프로세스 개선활동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말한다. 즉, 생산 부문에 대한 완벽성을 구현해야 품질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는 판단인 셈이다.
그렇다면 정 회장이 귀가 닳도록 강조하는 품질경영은 어떤 것일까. 또 품질경영의 성과는 어떻게 현대차그룹 전반에서 이루어지고 있을까.
정 회장은 지난 7년여 간 줄곧 ‘품질경영은 결과적으로 고객감동과 연결된다’고 주창해 왔다. 품질 좋은 차를 만들면 고객이 절대 외면하지 않는다는 지극히 당연한 논리다. 또 "품질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라는 말을 틈만 나면 강조한다. 임원회의를 주재하거나 생산현장을 방문할 때도 어김없이 강조하는 말이다. 기본 중의 기본인 품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데 마케팅 등 전반적인 전략이 잘 맞물려진 톱니바퀴를 이룰리 만무한 이유다.
노조의 파업과 환율, 고유가 등 대내외적인 악재들로 우려감을 높인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정 회장은 경영화두를 단연 ‘품질’에 맞췄다. 시기적으로 비자금 사건 공판과 맞물려 그룹이나 개인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던 때라는 점에서 그가 얼마나 품질경영을 강조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품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게 정 회장의 평소 지론이다. 예컨대, 정 회장은 신차 개발 단계에서부터 협력회사의 부품 하나하나까지 직접 품질회의를 주관할 정도다. 재벌기업 오너 총수로는 보기 드문 광경이다.
이런 이유에서 현대차그룹의 핵심부서는 단연 '현대기아품질총괄본부'다. 정 회장 직속 체제로 운영되면서 품질경영의 철학을 실천하는 중심인 현대기아품질총괄본부는 당초 현대차와 기아차로 양분돼 품질본부를 설립했지만 지난 2002년 3월 전사적인 통합 작업을 진행해 현재의 총괄본부를 구성했다.
이곳에서는 임직원 및 협력회사 직원들의 품질교육부터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는 현대기아차의 품질문제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일례로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품질총괄본부 글로벌 품질상황실은 세계 200여 개 국가를 누비고 있는 현대기아차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며 하루 24시간 1년 365일 풀가동되고 있다. 전 세계 다양한 조건에서 발생하는 품질 및 정비 문제점들을 종합 분석해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3월에는 품질정보를 전세계가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품질문제 발생시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을 펼치고 있다. 품질상황실 업무 절차가 철저한 현장중심 체제로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단적으로 전달부터 개선체계까지 모두 일사천리다. 딜러 정비업체에서 품질문제를 발견하면 대리점 법인이 이 문제를 글로벌 품질상황실로 통보하고, 이때 등록된 품질문제는 생산국가별로 자동분류된다. 품질상황실은 품질개선을 위한 상세정보를 수집하고, 발생된 품질문제를 유관 부서에 즉각 통보한다. 이후 유기적이고 통합적인 개선을 통해 회신한 처리내용이 신속하게 문제를 제기한 대리점으로 통보되는 시스템이다.
품질총괄본부가 이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사실 제품의 기획부터 개발, 생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품질경영의 실천은 꼼꼼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파일럿 시작동'의 역할은 현대차그룹 품질경영 수준을 잘 보여준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연구소에서 개발된 신제품은 디자인, 설계, 시험, 평가 등 4단계를 거치면 파일럿 시작동으로 이동된다. 자동차를 본격적으로 양산하기에 앞서 시험차를 생산, 운행하는 완벽한 품질이 시작되는 곳인 것이다. 연구소에서 개발된 신제품이 파일럿 공장으로 이동해 오면 이곳에서 설비 및 공법을 검증하고, 조립시 문제점 해결까지 검증한다. 이곳을 거쳐야만 비로소 생산공장으로 이관돼 본격 양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차 관계자는 “양산 이전 신차 단계에서부터 완벽 품질을 확보함으로써 양산 이후 품질문제 발생을 감소시키고 기존 차종에서 발생했던 품질문제가 신차 출시 후 재발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키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의 품질경영을 얘기할 때 또하나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품질패스제'다. 현대기아차가 생산하는 모든 자동차는 상품기획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신차품질업무표준'에 의거해 단계별 품질목표를 설정하고 목표가 달성된 이후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품질패스제는 우선 상품기획단계에서 시장 트랜드를 분석하고 선진 경쟁차를 벤치마킹해 동력, 제동성능, 조정안정성 등 개발품질의 목표치를 설정한다. 다음으로 설계단계에서는 동급 품질 최우수 경쟁차를 분석, 조사해 최적의 부품업체를 선정한다. 이때 '품질 5 스타 평가'를 통해 품질이 미달된 업체는 참여를 배제하도록 내부 방침이 정해져 있다.
해외시장, 특히 미국시장에 선보일 자동차의 품질은 더욱 세심한 관리가 이루어진다. 그렇다고 내수시장에 내놓은 자동차의 품질이 떨어진다는 얘기는 아니다. 미국시장에 인정받는 품질이 그대로 내수시장에도 적용된다.
해외시장에 내놓는 자동차는 기획과 설계를 거친 시작차 단계에서 품질평가는 물론 고객입장에서의 품질평가를 위해 현지인 초청평가, 현지평가, 품질 모니터링 등 미국 ISQ(Initial Quality Study.신차품질조사) 평가 대응에 만전을 기한다.
연구소 선행 생산단계에서는 작업성 문제를 사전에 검증하고 시스템, 전기 전장, 주행 등 전 부문에 대해 수차례에 걸친 사전 품질검증을 실시한다. 이어지는 양산선행단계에서는 총 6개 분야(시스템, 완성차, 부품, 법규&환경, 과거차, 생산문제) 19항목에 걸쳐 각 단계별로 품질에 대해 다시 한번 검증을 실시한다.
이 같은 과정을 모두 거친 후에야 마지막 단계인 판매개시에 들어간다.
품질에 모든 역량 집중
이런 때문일까. 세계시장에서 현대기아차에 대한 품질 만족은 매우 높다. '정몽구식 품질경영'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단적으로 현대차그룹의 품질경영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The Earty is Flat(지구는 평평하다)" 등의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표현으로 대서특필한 바 있고, <포브스>도 "현지에 연구팀을 보내 현지날씨와 도로상태는 물론 운전습관까지 조사해 품질에 반영시키는 정 회장이 현대차 성공의 원동력"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올해 초 미국 '컨슈머 리포트'가 발표한 '2007년 연례 자동차 내구성 조사'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년 대비 6계단 상승한 7위를 기록했다. 이는 BMW(19위), 닛산(24위), 폴크스바겐(27위), 메르세데스-벤츠(36위)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를 제치고 내구 품질 면에서 상위권을 인정받은 쾌거다.
이와 함께 이미 지난해 미국 'JD파워'가 실시한 '2006년 신차품질조사(IQS)'에서 '톱3'에 진입한 상태다.
차급별 평가를 보면 투싼이 소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부문 1위, 아반테XD가 소형차 부문 2위, 쏘나타가 중형차 부문 3위, 그랜저가 대형차 부문 2위, 티뷰론이 소형 스포티 차량부문 2위를 기록하는 등 전 차종이 고르게 상위권을 기록했다.
기아차의 품질도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실시한 '2007년형 SUV 충돌 테스트' 결과 뉴쏘렌토가 안전도 4개 부문 모두 '별 다섯'을 받았고, 지난해 11월 실시된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평가에선 세도나(카니발)가 '2007년 최고로 안전한 모델'에 선정됐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자동차시장의 3분의2를 점유하고 있는 것도, 세계 유수의 자동차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도, 모두가 전사적 차원에서 품질경영의 고삐를 바짝 조인 결과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이렇듯 현대차그룹의 조직문화는 생산하는 자동차의 품질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내근직이든, 영업직이든 상관없이 품질에 대한 마인드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오너의 경영철학을 받아들이고 이런 철학을 실천해 나가려는 의지가 높은 인재라면 그만큼 현대차그룹에 한발 다가설 수 있는 셈이다.
내 카렌스 하부, 엘피지통 받침 녹 무진장 났더라..
어쩔거니????
좃빠는 소리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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