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한숨 돌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지금도 몸이 간지러워 긁고 있는 저는, 이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쓰는 이유는 화가 치밀어서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셨으면해서입니다.
사진 먼저 첨부할게요. 글이 길어요. 죄송해요. 가독성 생각해서 쓸게요.
(잡은것중에 가장 큰 벌레였어요. 한번에 죽지도 않더군요.)
이외에 허리와 다리 부분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사건 요약입니다.
5월1일 체크인 5월 6일 체크아웃 일정으로
런던의 킹스크로스 역과 가까운 숙소를 잡았습니다.
아고다 홈을 이용했고, 가격은 588파운드. 한화로 약 90만원
<5월 1일>
점심지나서 체크인을 했고, 이날은 들떠서 밖에서 시간을 거의 보내고 20,000보를 걸었더군요.
숙소 들어오자마자 기절했습니다.
<5월 2일 아침>
하얀 침대 시트 위에 새빨간 벌레가 지나갑니다.
* 이때는 베드버그란 존재를 몰랐고, 수없이 많은 나라와 많은 여행 많은 숙소를 묵었어도 처음보는 벌레에
오잉 벌레가 빨간색이야~ 하고 지나쳤습니다.
이때부터 이미 저는 물렸던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벌레가 빨간색이였어요.
이날 일정은 당일치기로 에딘버러를 가기로 한 날이였고 새벽 일찍 나가서 저녁 11시에 돌아와서
이날도 숙소 들어오자 마자 뻗었습니다.
<5월 3일>
벌레가 점점 많이 눈에 띄기 시작하고, 베드버그라는 존재를 알게해준건 몸이 간지럽기 시작하고
발갛게 부어 오르면서였습니다.
구글링을 시작하게 되고, 보통 벌레가 보이면 바로 방을 바꾸는 일반 사람들과 달리
저희는 이틀이 지나서 방을 바꾸려고, 숙소업체에 전화를 하지만 전화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호텔이 아닌지라, 상주직원이 없었습니다.)
전화연결이 안되서 메일을 남겼습니다.
점점 부위는 넓어지고, 심각하게 간지러워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아마 이날부터 불을 켜고 잤고, 침대에 눕기가 꺼려졌습니다.
여행은 이미 망치기 시작했고, 부어오르는 몸을 보면 짜증이 치밀어 올랐으며.
이불을 덮지 않고, 베게도 배지 않고, 옷에 옷을 껴입고 수건을 덮고 잤습니다.
5월 영국 춥더군요.
자그마한 전기방석을 가져갔기에 망정이지 얼어 죽는줄 알았습니다.
허리에 껴고 간신히 잠들었습니다.
다리미와 드라이기로 시트를 데워보고 달궈도 그날밤에는 어김없이 베드버그가 또
하얀 시트 위를 걸어다녔습니다.
화장실에서도 진드기를 발견했습니다.
<5월 4일>
아직도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5월 5일>
연락 닿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부위가 더 넓어지고, 잠복기를 거쳐서 올라오더군요.
점점 더 심각해짐을 느끼고, 숙소 주변 약국을 찾는데,
아니 약국도 없고 부츠도 다 닫았고, 마트에서 말도안되는 연고를 사다 바르며
플라시보 효과를 기대했습니다.
<5월 6일>
한국 아고다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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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사진을 보내달라고 하더라구요.
물린 사진과 벌레 사진, 시트에서 벌레를 바로 죽여서 피가 묻어있는 시트의 여러군데 사진들을 보냈습니다.
더 끔찍한 사실은,
이 진드기(베드버그)는 바퀴벌레보다 더 강한 번식력과 생명력이라고 하더라구요.?
한국에 이 진드기가 혹시나 따라 올까 무서워서
숙소 근처 세탁방에 가서 모든 옷을 다 건조하고, 속옷과 양말 옷 몇개는 버리고 왔습니다.
사실 다 버리고 태워버리는게 안전하다는데, 아이코 ? 엄두도 안납니다.
두바이 경유인지라, 두바이 공항 면세에서 약사한테 말을 하니 연고 하나와 지르텍을 권유해서
사서 바르고 먹었는데 , 두바이 공항에서 이 약값만 22000원.
아고다에서는 저희가 한국에 돌아오기전에 답변을 준다고 했던것 같아요.
근데 한국 도착하고도 답변이 없어서 저희가 전화를 해서 답변을 얻어냈는데,
50프로를 보상해주겠다고 하더라구요.?
돈을 받고자 하는게 아니였지만 50프로라는 말도 안되는 말에 어이가 없었고,
다른 보상을 내일 3시까지 연락달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한국 돌아오는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고, 벌레새끼때문에 여행이 망칠수도 있는거구나.
이렇게 벌레새끼때문에 여행 트라우마가 생길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뿐
집에는 사랑스러운 강아지가 있기에,
이 진드기를 절대 강아지에게 옮길수가 없기에
저희는 한국 도착하자마자 비오킬을 사서 세탁방에 가서
다시 한번 모든 옷을 세탁하고 건조하고 , 몸을 씻고, 짐을 소독하고, 외투를 드라이 클리닝에 맡겼습니다.
한국은 5월 7일에 도착했는데,
저희 나머지 짐과 캐리어는 베란다에 있습니다.
지금으로써 아고다가 저희에게 남긴 인상은
일처리가 빠르지 않으며, 한국에는 콜센터 직원만 있어서 결정권자가 없으며.
직원조차 아고다를 신뢰하지 않는듯 했습니다.
호텔과 아고다의 관계에서 아고다는 을인것 같으며 호텔과 숙소업체에게 끌려다니는것 같더군요.
아고다가 지금 저희에게 해준 보상은
처음엔 50프로 였다가 통화할때는 80프로라고 이해하고 있었는데,
메일 온것을 보니,
235파운드와, 아고다 캐시 10프로가 고작이네요.
235파운드는 저희가 숙소에 지불한 절반도 안되는 가격이죠.
여기까지가 제가 아닌 제 여행 반려자가 아고다와 연락한 내용이고,
간지러움이 더 심하고, 더 많은 스트레스 받고 있는 제가
다시 아고다에 연락을 취한건 방금입니다.
말이 다른 아고다.
메일을 보냈고 오늘 오전 안에 통화를 할 예정이에요.
새벽 4시에 간지러움에 호소하며 일어나 연고를 바르고 얼음 찜질을 하며 쓰고있습니다.
긁느라 짜증을 토해내고,
팔과 목이 흉해 반팔을 입고 나갈수도 없고, 사람 만나기가 참 꺼려지네요.
여행은 당분간 없을것같고, 여행을 가더라도 베드버그가 있을까봐 무섭네요. 벌써 트라우마예요.
더 끔찍한건, 간지러움을 참을수도 없는건데, 이 것들이 흉터로 남을까봐 너무나도 무섭습니다.
참진드기 기사가 얼마전에 떴는데,
참진드기에 물렸어서 사람이 한명 사망해야 아고다와 숙박업체가 정신을 차릴련지요.
5월 3일에 숙소와 연락이 닿았어도 이렇게 화는 덜나는건데,
어쩔수 없이 그 방에서 지낼수 밖에 없었던 상황도 너무 짜증이 나네요.
초록창에
아고다 환불만 쳐도 글이 수두룩하게 나오는데,
"베드버그 후기 아고다 환불" 이라는 글을 접하게됐는데,
이분은 카드환불 100%, 캐시 100%받으셨네요.
아고다가 증거자료를 캡쳐해서 보내는걸 참 좋아하더라구요.
다른 사람 글 읽어보니, 그 사람에게도 상담원이 그랬대요.
"그런 글 있으면 캡쳐해서 보내주세요."
그래서 저도 캡쳐해놨습니다.
호텔을 다녀라, 더 비싼 돈 주고 좋은 데서 자라~, 라고 하실 분들은 아마 베드버그에 시달려 보지 않으신 분들이겠죠.
돈을 더 아낄거였으면 민박을 갔을꺼고, 5~8인 도미토리를 썼겠죠.
참고로 도미토리에 잤었어도, 중국과 태국 베트남 슬리핑버스에서도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베드버그를
영국의 수도에서 경험한 제 글이였습니다.
저는 제가 가입한 카페와 커뮤니티에 이 글을 계속 쓸것이고,
다른 곳에서 이글을 만나게 되면 인사 한번 해주세요.
제가 이글을 쓰는 여러가지 이유입니다.
1. 여행가서 베드버그 먼저 확인하세요. 물론 눈에 보이지 않을수도 있지만, 밤에 활동하고 아침에 잘 보일수도 있습니다.
크기와 색깔은 다 다릅니다. 한마리가 한번에 500번까지 피를 빨아먹을수 있다고 하니, 크기가 정말 다달랐습니다.
2. 베드버그가 나오면 무조건 그 숙소를 나와서 방을 바꿔달라고 하거나, 숙소를 옮기세요.
사진을 꼭 찍어두세요.
3. 아고다는 웬만해서는 사용하지마세요.
4. 비오킬도 소용없다지만, 비오킬을 꼭 가지고 여행가세요.
5. 어느곳에 여행을 가거나 가방을 활짝 열어두지 마세요.
베드버그 정말 끔찍합니다. 정말 정말 끔찍합니다. 정말 베드버그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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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다와 연락후 다시 한번 글을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백퍼 환불 받으시길~
환불에 피해보상도 꼭 받으시길요
작년에 가족여행으로 런던 갔었는데..ㄷㄷ
저도 여행을 자주 다니지만 아고다는 잘 모르겠네요 에어비엔비같은 건가요?
암튼 벧벅 때문에 100% 환불 받은 분이 있다니 그걸 근거로 다 받으시기 바랍니다
옛날에 미국에 가서 홀리데이인에서 자는데 저거 때문에 고생하고 나서 한국에 왔는데 기사 뜸.
아프리카쪽 진드기 때문에 미국쪽 숙박업소들 난리나서 가구부터 침구류 모두 소각한다고.
풍토병 비슷하게 외지인에게 알러지 반응 심함. 아프리카계 여행자들 지나간 업소들 난리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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