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랑 3년 이상 사귀고 있는데요.
어제 데이트하다가 여친이 드라이브 하고 싶다고 해서 교외 쪽으로 나가는데
갑자기 차에서 안나던 이상한 덜덜거리는 소리가 나드라구요. 소리뿐 아니라 진동까지 느껴졌어요.
여친도 감지할만한 확실히 이상한 소리가 여친 집에 데려다줄때까지 계속 나더군요.
제가 차 몬지 겨우 6개월 남짓 되서 이런적은 첨이라 좀 당황스럽더라구요. 일단 무엇보다 안전이 걱정되니까요.. 엔진에 이상있는거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고..
내려서 확인했는데 외관상으로는 이상이 없는거 같고..
기분이 당연히 좋지 않았죠. 여친 집에 거의 다 왔는데.. 마침 왠 오토바이 한대가 쓸데없이 시끄럽게 클락션을 울리면서 지나가더군요.
저도 모르게 나지막히 미친놈 아냐 저거..했는데 여친이 욕한다고 그거 가지고 뭐라고 하네요.
아무리 운전자들이 다 욕한다해도 오빠는 안그럴줄 알았는데 블라블라...
내가 얼마나 욕한다고 뭐라 그러냐 그랬더니 자주 한다고 막 면박을 주네요..
가뜩이나 차에 나는 이상한 소리 땜에 기분이 썩 좋지 않았는데 더 기분이 안좋아졌죠..
근데 제가 계속 차소리에 신경쓰면서 와서 그런지 자주 오던 길까지 헷갈리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여친이 또 오빠 오늘 왜 그러냐고 그러길래 제가 차 땜에 신경쓰여서 그런거 같다 그랬더니
여친 왈.. 하여튼 자기 차는 징그럽게 아껴요 내가 아파도 별 신경 안쓰면서 .. 살짝 비꼬면서 그러는데..
여친이 막 몰아붙이면서 하는 말도 아니었고 평상시처럼 징징대는 말에 불과한 걸수도 있는데..평소 같으면 웃고 넘기는데
이상하게 그날 따라 기분이 상하더군요..
직접적으로 안전과 직결된 문젠데 운전자 입장에서 신경 쓰고 그러는건 당연한거 아닌지..어찌 자기 아픈거랑 비교를 하는지...
안그래도 차 소리 때문에 심히 걱정되는데 집에 돌아가는길 제 안전은 걱정 못할 망정 .. 징징대도 징징댈 때를 봐가면서 해야되는거 아닌지..
저도 말을 내뱉다는게 "너 아픈거야 금방 낫는거고 내가 죽는 문제까진 아니지만 (솔직히 여친이 자주 아프다고 하는 편입니다..별거 아닌거에도..그러다보니 첨에는 막 많이 걱정해도 나중에는 무덤덤하더라구요.하도 아프다고 많이 하니..) 차가 이상 생기면 내가 죽을수도 있는거 아냐?" 해버렸네요.
당연히 여친은 기분 상해했고.. 저도 기분이 안좋아져서.. 보통은 여친집에 1~2시간 있다 가는데 오늘은 그냥 집에 갈게 하고
와버렸네요. 여친이 삐졌냐고 하면서.. 그럼 차에서 내려서 집 문앞까지 데려다 달라고 하는거 뒤에 차온다고.. 그냥 빨리 내리라고 하고
와버렸습니다. 여친도 당연히 기분 상했겠지요.
어제 도착후 집에 잘 도착했다고 메시지 하나 남기고 오늘까지 서로 연락 안하고 있는데..
제가 순간 거슬려서 말 막 내뱉은것도 있지만.. 그 전에 제 심정 헤아리지 못하고 징징대기나 하고.. 아 이런게 좀 걸리네요..
제가 너무 많은걸 바라는 것인지..
약 6개월 간 제가 여친 태우고 데려다주고 하면서.. 그래도 이 차 때문에 자기가 편하게 연애하고 있는데..(1~2년전부터 차 사라고 노래하던 여친이었습니다)
그간 기름 한번 넣어준적 없으면서 차에 대해 자신은 전혀 걱정이 안되는 것인지.. 아무리 자기 물건이 아니라지만..
안그래도 요새 이 아이랑 결혼을 해야할지 말지 심히 고민중인데.. 더 고민하게 만드네요. 물론 여친도 제 행동에 고민할것 같습니다.
ps) 다행히 차는 큰 이상 없는듯 합니다. 집에 오는 길에 언제 그랬냐는듯이 소리가 안나더군요.-_-;
혹시나 해서 오늘 블루핸즈 갔는데 이상 없답니다. 어제 이것땜에 글 올렸었는데 누구 말씀대로 바퀴에 돌이라도 꼈나봅니다.
내차는내가관리하는거지..여자친구가신경안쓴다고싫다고그러고 그러는건좀..차에예민하신거같네요..전오히려차에돈쓰고하는거신경안써서고마운데..
충분히 이해함.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