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속 여객기는 세계 항공 역사상 성공하지 못한 프로젝트 중 대표적인 사례다.
대표적인 초음속 여객기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콩코드라는 기종과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사상 최초의 초음속 여객기였던 소련의 Tu-144 정도를 들 수 있다.
하지만 비록 이들 초음속 항공기는 기술 발전의 정점을 보여주긴 했지만 경제성으로 대표되는 현실 부적응 때문에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대표적인 초음속 여객기 투폴레프 Tu-144(좌)와 콩코드(우)
여기서 궁금증이 하나 생기는데, 근대 첨단 과학기술을 주도하며 소련과 경쟁했던 미국은 왜 초음속 여객기를 개발하지 않았을까? 그들은 이미 초음속 여객기가 경제성이 떨어져 일반화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기라도 했던 것일까?
그렇지 않다. 미국도 다른 나라들과 비슷한 시기에 초음속 여객기 개발에 뛰어 들었었다.
보잉의 초음속 수송기(SST, Supersonic Transportation) 개발 계획은 이미 1952년부터 시작되었지만 미진한 진행을 보여주고 있던 즈음, 1962년 영국과 프랑스가 각자 진행하던 초음속 여객기 개발을 콩코드로 통합해 진행하기로 하고, 소련 또한 Tu-144 개발 계획을 발표하자 미국은 더 이상 머뭇 거릴 여유가 없게 되었다.
다음 해인 1963년 6월 5일, 미국 대통령 존 에프 케네디는 콩코드와 Tu-144 를 능가하는 초음속 여객기 개발 계획에 대한 자금 투입을 승인하고 그 개발 비용의 75%를 정부가 부담하기로 한다.
미국이 개발하기 시작한 초음속 여객기 Boeing 2707
당시 개발 계획은 단순히 콩코드를 따라하는 것이 아닌 보다 크고 속도도 더 빠른 초음속 항공기로 방향이 정해졌다. 콩코드가 100명 승객을 싣고 마하 2.2로 비행한다면, 미국 초음속 여객기는 250명 가량을 태우고 마하 3 정도의 속도로 비행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 개발 계획에는 보잉, 록히드, 노스아메리칸, 그리고 커티스 라이트, GE, 프랫앤휘트니(P&W) 등이 참여하였으며 1964년 1월 15일, 보잉의 예비설계는 마침내 FAA 승인을 취득하게 된다. 이 모델이 바로 보잉 2707 이다. 날개의 모양은 기본적으로 델타형이지만 가변익 형태로 날개를 전후로 펼쳤다, 접었다 하는 형태였다.
보잉 2707-100 의 날개 형태 (기본적으로는 델타형이지만 전후로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형태)
하지만 중량 문제로 인해 Boeing 2707-100, 2707-200 모델에서 고려했던 날개 형태는 2707-300 개념에 이르러서는 콩코드와 같은 고정형 델타익이 채택되기에 이르렀고 기존 계획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로 230명 정도 탑승 가능한 모델로 변형했지만 개발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미 예정보다 2년 가량이나 늦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즈음 보잉이 동시에 B747 기종은 화물기를 목표로 개발 중이었다. 여객기는 2707, 화물기는 747 이라는 방향, 이렇게 양분해 개발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초음속 여객기 보잉2707 항공기 모형제작 장면
그러나 미국에는 환경론자들을 중심으로 초음속 여객기 개발에 대한 반대 여론이 일기 시작했고, 민간 항공기 개발에 정부가 자금을 지원한다는 것도 반대의 한 이유가 되고 있었다. 그리고 당시 베트남 전과 우주 로켓 프로젝트에 막대한 비용이 지출되고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초음속 여객기 개발은 자연히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있었다.
그리고 1971년 3월 24일, 미국 의회는 마침내 초음속 여객기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재정지원 중단을 결정했다. 개발 비용 대부분을 정부 지원에 의존하고 있던 보잉은 결국 5월 20일, 초음속 여객기 개발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전세계 여러 항공사들로부터 122대나 주문을 받아놓았던 보잉은 당시 화물기로 개발 중이던 B747 기종을 여객기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 계획을 바꾸고 있었으며 초음속 여객기 대신 B747 항공기가 그 수요를 대치하게 되었다. 그리고 미처 완성하지 못한 Boeing 2707 모형기 2대는 한 동안 방치되다가 그 중 한대가 현재는 캘리포니아 힐러 항공박물관(Hiller Aviation Museum)에 전시되어 있다.
하지만 초음속 여객기 개발 중단이 보잉(Boeing)에게 독이 되었던 것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먼저 개발에 성공, 상용에 들어갔던 유럽의 콩코드, 소련의 Tu-144 는 결국 경제성을 이기지 못하고 역사에서 사라져 버렸으나, 보잉은 당시 함께 개발하고 있던 B747 항공기로 항공사상 장거리 대형기종을 선도하는 한 획을 그으며 대박을 터뜨렸다.
문명 발전과 주도권은 단순히 누구 기술이 최첨단이냐가 결정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비록 최첨단은 아니었을지라도 현실에 적용 가능했던 B747 항공기는 성공을 했고, 초음속 여객기는 실패했던 사례에서도 어느 정도 찾아볼 수 있다.
1971년 3월 24일 오늘은 보잉의 초음속 여객기 개발 미국 정부자금 지원이 중단된 날이지만 오히려 B747 항공기가 성공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된 날이라고도 할 수 있다.
현재 초음속여객기는 개발중!!!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음속의 5배(마하 5)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지구를 가로지를 수 있는 대형 여객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4일(현지시간) NASA의 ‘초음속’ 여객기 개발이 성공할 경우 미국 뉴욕에서 호주 시드니까지 21시간 걸리는 비행시간을 2시간 30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여객 운송에 일대 혁명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NASA의 이번 프로젝트는 화성까지 날아갈 수 있는 우주 왕복 비행선을 재활용하기 위함이다.
NASA는 앞으로 3년 동안 초음속 여객기 개발에 연간 500만 달러(약 55억2500만 원)를 쏟아 부을 계획이다.
그러나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재활용성과 더불어 초음속 비행 중 발생하는 뜨거운 마찰열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객기 동체의 재질 및 코팅, 공기역학적인 압력과 고열에 견딜 수 있는 동체 구조, 무게의 최소화 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기존 초음속 여객기였던 콩코드의 속도는 마하 2였다.
지난 6월 이른바 ‘램제트 엔진’(초음속 기류를 이용해 연료 연소)을 장착한 NASA의 시험 비행기 ‘X-51A’는 이륙 후 3분이 조금 지난 뒤 속도가 마하 6에 이르렀다.
마하 6의 속도로 자동 비행한 시간은 200초.
한편 세계 최초의 민간 우주 비행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버진 갤럭틱은 지난달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 상공에서 ‘스페이스십 2’ 시험 비행을 단행했다.
스페이스십 2는 모선에 얹혀 13.7km 상공으로 날아올랐다.
버진 갤럭틱을 소유한 버진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은 20만 달러에 우주여행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출처] 네이버블로그 : cwlee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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